2800선을 넘어 3000포인트에 다다르는가 했던 코스피가 또 후퇴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주의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5% 가까이 빠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53포인트(0.7%) 내린 2764.7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65포인트(0.38%) 내린 2773.61에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760선을 내주며 2750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끝에 지난 20일 장 중 기준 2812.62, 종가 기준 2807.63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하지만 지난 21일 차익 실현 물량에 2786.26까지 밀렸고,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하게 됐다.
그동안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미국 증시가 주춤한 영향이 국내 주식시장에 악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모두 내렸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훈풍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3%대 하락 폭을 보이자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만 5% 가까이 떨어졌다.
당장 코스피지수 향방을 결정하는 외국인이 이날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8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여기에 기관도 94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만 홀로 4658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열풍에 급등했던 반도체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라면서 “국내에서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순매도하고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는 등 주도주 차익 실현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주가는 4.7% 빠졌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0.75% 상승 마감했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내렸고, 현대차 주가는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15포인트(1.31%) 내린 841.51을 기록했다. 전장보다 0.4포인트(0.05%) 내린 약보합세로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각각 546억원, 176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의 주가도 대부분 내렸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엔켐 등 이차전지주는 물론 리노공업, 클래시스 등의 주가도 내렸다.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알테오젠과 HLB의 주가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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