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논란이 일었던 가수 마이크로닷이 약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 예술나무씨어터에서는 마이크로닷 새 앨범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마이크로닷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는 말을 한 뒤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말을 하는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뒤돌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다시 이렇게 여러분 앞에 인사하게 돼 참 많이 떨리는 마음”이라며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먼저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 입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마이크를 내려놓고 약 20초간 허리를 굽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주가를 올렸지만, 2018년 부모의 채무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 씨와 어머니 김모 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 씨는 징역 3년, 김 씨는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았으며, 출소 후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마이크로닷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신곡을 내며 활동했지만,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는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먼저 만나서 그분들께 먼저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며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논란 초기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가, 이후 사실을 인정하고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 어리석었던 행동이었고 다시 생각해 봐도 어리숙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인생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는데 동시에 많은 부분을 깨닫고 날 성장하게 한 시간이었다. 나의 삶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이 지금뿐만 아니라 미래에서도, 또 내 앨범 작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마이크로닷의 앨범에는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프레이 포 마이 에너미스'(Pray For My Enemies), ‘올라이트'(Alright) 등 총 다섯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는 중독적인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으로, 말 그대로 변하지 않는 마이크로닷 자신의 신념을 녹여낸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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