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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만났습니다]옥형석 테크핀레이팅스 대표 “데이터·기술력 기반 신용평가로 기업금융 지평 넓히겠다”

전자신문 조회수  

기업금융 특화 신용평가기관(CB) 테크핀레이팅스가 지난달 공식 출범했다. 테크핀레이팅스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용 솔루션을 무기로 중소기업에 혁신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표방하는 국내 최초 기업금융 CB사다.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애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간 신용정보가 부족했던 중소기업은 당장 급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시중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테크핀레이팅스는 회사가 확보한 325만개의 사업자 정보를 기반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창출해낸다. 기존 결산 자료가 아닌 매출채권 등 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을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팩토링 서비스는 물론이고 발주서에 기반한 운전자금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소외된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금융 포용성 역시 확대할 수 있다.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틀도 이미 마련했다. 2019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사업자 지위를 얻은 이후 꾸준히 신뢰도를 높여 2021년에는 비금융권 최초로 기업정보조회업 라이선스를 독자 획득했다. 이후 신한은행과 서울보증보험 등 금융사와 합작해 전업 CB로서 본인가를 얻었다.

초대 대표를 맡은 옥형석 테크핀레이팅스 대표는 이러한 금융권의 안정성과 더존비즈온의 혁신 기술력이 금융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더존비즈온이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라면서 “테크핀레이팅스가 금융 혁신의 새로운 지표를 열 것”이이라고 강조했다.

옥형석 테크핀레이팅스 대표.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본부 부국장

옥형석 테크핀레이팅스 대표.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테크핀레이팅스는 어떻게 출범한 회사이고,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테크핀레이팅스는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세무 데이터 1위 기업인 더존비즈온의 방대한 실시간상거래 정보를 사업 원천으로 금융권에서 소외받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이한 목적으로 탄생했다. 지난 2022년 더존ICT그룹의 김용우 회장의 주도로 신한은행이 합류해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해 7월 준비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SGI서울보증이 컨소시엄에 합류했고, 지난 5월 29일 기업 CB에 대한 최종 본인가를 획득했다.

기업신용정보 사업과 중소기업 금융 중개 사업이 핀테크레이팅스의 핵심 사업이다. 두 가지 사업 모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차별화된 모형을 만들어 확산해 나가면서 기업금융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목표다.

-이미 CB 분야를 영위하는 기업이 많다. 테크핀레이팅스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있다면

▲일단 테크핀레이팅스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시장은 여타 CB회사와 크게 다르다.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외부감사대상 기업의 연간 재무제표나 결산데이터에 기반해 평가가 이뤄진다.

하지만 테크핀레이팅스의 경우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할 수가 있다. 월별 재무제표나 월별 매출·매입자료, 4대보험 신고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의적절한 평가 가능하다. 상거래 관련 지표를 현금 규모 변화와 함께 확인할 수도 있다. 예컨대 그간 1금융권에서 여신을 지급해야 하는데 2월달이 만기다. 그런데 갱신을 하려고 해도 전년도 결산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전년도 데이터를 확인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저희는 월·분기 단위 데이터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산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매출 추이 등을 통해 회사 여신을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등급보고서 시장에서도 테크핀레이팅스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기존 등급보고서 시장은 과대평과와 수수료 경쟁으로 이미 레드오션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등급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투명한 평가가 무기다. 기존 결산 중심의 평가 방식에서 실시간 적이고 동적인기업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평가를 개선 시키는데이바지 할 계획이다.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꾸준히 원칙을 지킨다면 아주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평정회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금융기관이나 원청회사로부터 테크핀레이팅스가 평정하는 등급은 필수로 받도록 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옥형석 테크핀레이팅스 대표.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용평가 안팎으로 다양한 방식을 새롭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월별 재무제표 분석을 통한 모형은 테크핀레이팅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다. 회계 데이터를 전표 단위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매월 시계열 경영·영업 현황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 신용평가 모형의 추적 뿐 아니라, 리스크 모니터링 관리, 경영에필요한 인사이트, 협력업체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분석 정보를 AI가 제공할 수 있다.

실시간 원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력업체 관리를 하는 원청기업의 신규 협력업체 발굴 및 기존 협력업체의 모니터링 시 필요한 고급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CEO, 재무담당자, 구매담당자, 마케터 등 타겟 고객을 세분화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투자기업을 위한 모니터링 정보는 물론 금융기관들이 심사목적으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프리미엄리포팅 등 사업영역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시키고자 한다.

-더존비즈온과 함께 매출채권팩토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사업인가

▲매출채권팩토링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고객으로부터 받을 돈)을 금융기관에 매각해 현금화해주는 금융서비스다. 중소기업들이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운영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의 매출 수주 과정은 ‘물품구매→자금 지급→재고확보→매출→매출대금 회수 순으로 이뤄진다. 단계별로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 단계 별로 자금 소요가 생긴다. 이부분에 초점을 둬 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공급망 금융이라고 부른다. 매출채권팩토링은 마지막 매출 이후의 유동화를 도와주는 금융지원이다.

팩토링을 이용하면 매출채권을 현금화시켜 필요한 자금을 즉시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금 흐름이 원활해져 기업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매출채권을 금융기관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지급 불능 위험이 금융기관이 대신 부담하게 된다. 중소기업의 신용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신한은행이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도 진행하는 사업이다. 기업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수출입은행이 수출기업에 대한 매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우리가 지원하고 있다. 매출채권팩토링을 시작으로 점차 공급망 금융 대상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더존비즈이나 신한금융과의 협업에 따른 성과로 볼 수도 있겠다

▲신한금융이 테크핀레이팅스의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 측에서도 금융의 범위를 확산하는 데 목표가 있다. 1금융권에서 제대로 거래를 진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많은데 이들이 기존 금융권에 쉽사리 진입하지 못했다. 이 부분을 확장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 기존 1~3개월 단위의 매출채권팩토링을 시작으로 공급망 금융 전반으로 금융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1대 주주인 더존도 마찬가지다.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방대한 세무·회계 데이터를 CB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더존비즈온의 ERP 플랫폼인 아마란스10, 위하고 등은 중소기업이 가장 쉽게 접근하는 플랫폼이다. 신용등급 확인이나 각종 부대 서비스를 더존 ERP플랫폼에서 이용 할 수 있다.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프로세스 구축이 가능하다. 또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기업대출 중개 라이선스 활용시 ERP 시스템과 연계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다. 팩토링 뿐만 아니라, 운전자금 대출 및 기계기구 구입, 사업장 확보 등필요한 금융 중개 사업을 당사의 기업신용정보분석 사업과 연계 시 단기적으로 보다 확장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존의 데이터, 기술력과 신한의 철학이 잘 결합된다면 자금 조달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중소기업에 금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의 5~10%만이라도 추가적인 금융공급이 가능하다면 패러다임도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옥형석 테크핀레이팅스 대표.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더존비즈온이 준비하는 제4인터넷전문은행과도 협업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더존뱅크(가칭)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사실 기업금융 영역은 시중은행에서도 전문 상담 영역을 별도로 운영한다. 고도화 기업평가 모형과 심사 노하우를 기반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전문 분야다。

그래서 더존비즈온의 김용우 회장이 합작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당시에도 실시간 상거래 데이터를 활용하여 중소기업을 정확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평가 할수 있는 역량을 먼저 갖추고 관련 기업금융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기업특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긴 안목 하에 청사진을 그렸다. 테크핀레이팅스도 그 로드맵에 따라 출범하게 됐다고 보면 된다.

다만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관련해 특별히 테크핀레이팅스 역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실시간 데이터와 AI기반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모형을 열심히 만들고, 중소기업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출채권 팩토링 중개 사업을충실히 하다 보면 차별화된 모형 노하우와 기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금융 영역에 진입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 중 하나를 테크핀레이팅스를 통해 미리 준비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향후 계획은 실시간 정보를 활용한 MIS모형, AI모형 등 다양한 모형과 관련 변수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하반기 신용평가 시장에 진입해 고객 인정을 받고 공급망 금융과 연계해 시장의 판도를 서서히 바꾸어 가는 숙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게 과제다.

-회사 출범한지 한 달이 채 안됐다. 사명에 따로 의미가 있나. 그리고 향후 계획이 있다면

▲이제는 테크가 금융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만큼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빠르고 신뢰성 있는 기업신용등급과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한 프리미엄 기업분석 서비스를 차별적으로 제공할 것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신용정보 시장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궁극적으로 금융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옥형석 테크핀레이팅스 대표.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옥형석 테크핀레이팅스 대표는…

테크핀레이팅스의 초대 대표를 맡은 옥형석 대표는 경력 대부분을 신한금융에서 지낸 정통 금융인이다.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 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회계 및 IT전략기획부 등을 거치며 디지털전략을 주도했다. 2020에는 신한투자증권 디지털전략본부장, 2022에는 신한은행에서도 디지털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AI, 마이데이터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금융권의 최전선에서 디지털전환을 이끌고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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