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도 오늘 분명히 푸덕(푸바오 덕후·푸바오를 좋아하는 사람)되실 걸요?”
지난 21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 평일 낮 시간에도 불구하고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 앞에는 수백명의 방문객이 줄서 있었다. 바오패밀리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이날 경기 포천에서 회사에 연차휴가를 내고 왔다는 서희원씨(여·31)는 “한번 보면 푸바오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기자님도 푸덕 돼서 가실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 18일 오픈한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는 오픈 전부터 예약 서버가 다운되고 관련 글이 폭주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이날도 오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대기하는 사람들과 예약대기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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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대기는 기본이죠”… 줄서도 즐거운 푸덕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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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째 대기 중이에요. 푸바오 만나는 건데 이정도는 기본이죠.”
김혜리씨(여·25)는 이날 오전부터 현장 대기 중임에도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김씨는 “예약 사이트가 다운돼 예매를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현장 대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진짜 푸바오를 보러 가는 것처럼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동성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류정근씨(남·32)도 “팬이라면 기다림도 즐겁다”며 “오후 1시30분 예약에 성공했지만 설레는 마음에 일찍부터 와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니 선풍기와 마우스 등의 상품을 구매할 계획”이라며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제품이 많아 더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친구를 반강제로 끌고 왔는데 친구도 구경하다 보면 푸덕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어 보였다.
줄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들은 바오패밀리 부채와 키링 등 서로의 굿즈를 구경하며 공감대를 나눴다. 오픈 첫 날 방문 후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는 이미지씨(여·33)는 “바오패밀리 팬들과 같이 있다는 그 느낌 하나만으로도 신난다”며 “팝업스토어는 팬들에겐 놀이공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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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패밀리의 즐거운 순간들… 5개 테마존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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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팝업스토어는 ‘바오패밀리의 모든 즐거운 순간들’이라는 콘셉트로 바오 가족의 즐거운 일상을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바오패밀리의 모든 즐거운 순간 ▲즐거운 소풍 ▲평온한 일상 ▲휴일 풍경 ▲꼬마 바오들의 설렘 가득한 시작 등 총 5개 테마존으로 구성됐는데 각 존마다 테마에 어울리는 소품과 인테리어, 굿즈 전시 등으로 꾸몄다.
이곳에선 푸바오뿐만 아니라 아이바오와 러바오, 지난해 7월 태어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굿즈도 판매한다. 완구류부터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 150여종의 다양한 굿즈가 준비됐다.
지난 푸바오 팝업 당시 협업 상품으로 호평받았던 천연가죽 액세서리 브랜드 스미스앤래더를 비롯해 프리미엄 캠핑용품 브랜드 스노우피크, 독일 필기구 디자인 브랜드 라미, 친환경 가방 브랜드 플리츠마마, 리빙디자인 스튜디오 비믹스 등 5개 브랜드와의 다양한 콜라보 굿즈도 30여종 진열됐다.
에버랜드 측은 “첫 돌을 맞이하는 루이바오·후이바오를 비롯한 바오패밀리들의 새로운 굿즈를 만나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으로 이번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 시즌2를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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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담고보자” “이것도 품절이에요?”… 굿즈 구입에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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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자마자 마구잡이로 굿즈를 집어 담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굿즈를 담고 사진으로 남기기 바빴다.
오후 2시가 안된 이른 시간임에도 이미 품절인 제품이 많았다. 러그 제품은 오전에 품절됐고 이니셜을 각인할 수 있는 키링, 카네이션 인형 등 많은 제품이 품절이라고 안내됐다. 오랜 기다림에 입장한 방문객들의 아쉬움 섞인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것도 품절이에요? 아니 그럼 예약 판매라도 해주지.”
일부 방문객들은 품절 안내에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연인과 함께 충남 천안에서 온 30대 최모씨는 “멀리서 왔는데 죄다 품절이라니 아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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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女心도 사로잡다… “푸바오, 누군가에겐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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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바오패밀리인 만큼 팝업을 찾은 연령대도 다양했다.
동네 지인들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찾은 김영혜씨(여·45)는 푸바오 관련 유튜브 채널 ‘날마다 좋은 날’을 운영할 정도로 푸바오 ‘찐팬’이다. 김씨는 “푸바오 영상을 보여주며 언니들을 입덕시켰다”고 일행을 소개했다.
김씨의 일행인 오현영씨(여·53)는 “김씨 덕에 푸바오를 알게 됐는데 이제는 푸바오 없인 못산다”며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야말로 일상이 온통 푸바오다. 푸바오 관련 소식 공유는 기본. 함께 모여 푸바오 인형 옷을 만들고 머리띠와 머리핀 등 소품도 직접 제작한다. 푸바오 이야기를 할 때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노경희씨(여·51)는 “푸바오를 보고 있으면 육아 스트레스도 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푸바오로 우울증이 완화됐다는 사람도 있다”며 “푸바오는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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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입덕했다”… ‘슈푸스타’ 푸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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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꼭 사람 같다니까요. 그 모습이 얼마나 재밌고 감동인지 몰라요.”
이날 현장에서 만난 푸덕이들은 연신 기자에게 푸바오의 매력을 설파했다. 김준호씨(남·22)는 “푸바오가 엄마 판다 말을 안 듣고 나무에 오르다 등짝을 맞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보면 어릴 때 엄마와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재밌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은별씨(여·24)는 “푸바오 가족이 커 가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라며 “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감동과 힐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푸바오가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푸질머리’라고 하는데 그 모습마저 너무 귀엽다”며 “모든 행동이 예뻐 보이는 푸바오는 ‘슈푸스타'”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에게 푸바오 관련 영상을 연달아 보여줬다.
이처럼 푸바오가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귀여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날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이들에게 푸바오는 기쁨이고 감동이며 또 누군가에겐 삶의 의미를 되찾아준 고마운 존재였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수많은 사람에게 큰 행복을 선사한다.
결국 기자도 푸바오 파우치 하나를 구매했고 귀가길 지하철에서 푸바오 영상을 시청하며 푸덕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기자도 입덕하게 한 ‘바오패밀리 팝업스토어’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예약을 놓쳤다면 현장 대기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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