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월 수입액 10% 이상 증가
위생, 안전성 논란에도 가격 때문에 선택
단체급식 등 외식업체 소비 많아
채소부터 양념류까지 식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중국산 김치 수입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누적(1~5월)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7151만5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6477만1000달러와 비교해 10.4% 증가했다.
국내로 수입되는 김치의 99.9%는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주로 급식, 외식업체에서 소비된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작년 1~5월 11만9130톤에서 올해(1~5) 12만5550톤으로 5.4% 늘어 중국산 김치 수입 단가도 작년에 비해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위생, 안정성 논란에도 중국산 김치 수입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26만3434톤에서 2023년 28만6545톤으로 8.8% 늘었는데 올해는 30만톤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산 김치 대부분은 단체급식장과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소비된다. 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크지만 가격 문제로 대부분 업소에서는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식자재 업체를 통해 음식점 등에 공급되는 가격은 국내산에 비해 최대 절반에 그칠 정도로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특히 올해는 평년 대비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해 먹거리 물가 부담이 큰 상황이다.
국내산 배추의 경우 겨울 배추 작황 부진으로 지난 4월에는 평년 대비 60% 이상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수입 비중이 높은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류 가격도 평년 대비 비싼 편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큰 것은 알지만 단가를 맞추기 위해 많은 업주들이 중국산을 쓰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비용을 줄이려면 직접 김치를 담가야 하는데 식재료 가격도 부담이지만 인건비가 오르다 보니 김치를 담는 일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산도 가격이 올랐지만 올 들어 중국산도 가격이 10~20%는 오른 것 같다”며 “10kg 기준 1만5000원 이하 제품은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은 수입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누적 김치 수출액은 7068만9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6645만4000달러 대비 6.4% 늘었다.
작년 5월 누적 기준 중국과의 김치 무역수지는 168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84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국내 김치의 수출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과 미국으로 양국이 전체 수출액의 6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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