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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30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전, 최종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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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총사업비 30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원전 건설 수주전이 이르면 이달 말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국(한국수력원자력 이하 한수원)과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 EDF)는 신규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오는 7월 체코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 한수원, 가격·시공·기술력으로 체코 원전 수주 총력

한수원은 지난 4월 29일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다.

체코 원전 건설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km 떨어진 테믈린에 1200㎿ 이하 원전 최대 4기까지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 체코 정부는 신규원전 1기 건설에서 최대 4기까지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원전 1기당 7조~8조 원의 사업비를 감안하면 수주 규모는 3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먼저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 이하급 원전 1기 건설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수주전은 한수원과 프랑스EDF의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한수원은 ▲가격 경쟁력 ▲시공능력 ▲기술력을 최대 무기로 체코 정부 설득에 나서고 있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드(UAE) 바라카 원전에 공급한 APR1400의 파생 모델인 1000㎿급APR1000을 앞세워 이번 체코 원전 건설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한수원은 지난해 유럽전력사업자인증(EUR)도 취득했다.

APR1000의 주요 경쟁력은 건설 단가에 있다. 건설 단가가 9조 원인 APR1000은 15조~16조 원으로 예상되는 EDF의 EPR1200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언론에서도 낮은 원가 경쟁력 덕분에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2021년 기준 세계원자력협회(WNA)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당 3571달러로 미국(5833달러) 프랑스(7931달러) 등 경쟁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수원은 단순히 낮은 가격뿐만 아니라 약속한 공사 기한(공기)을 철저히 지키는 점에서 세계 시장에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사업 수주전에서 공기 지연은 곧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 프랑스 EDF, 건설 단가 초과와 완공 지연 문제

반면 프랑스 EDF는 건설 단가 초과와 공기 지연의 문제를 이미 드러낸 바 있다.

영국 힝클리 포인트 C (Hinkley Point C) 발전소 건설에 참여한 EDF는 준공계획이 당초 제안했던 2027년에서 최소 2029년으로 미뤄졌다.

이로 인해 투입될 총공사비 역시 250억~260억파운드(2022년 추정)에서 310억~340억 파운드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건설 공기인 만큼 이러한 문제는 이번 수주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수주전에 한수원에 더 기대감을 갖는 이유는 과거 EDF와의 경쟁에서 이미 승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 한수원은 EDF와 입찰 경쟁해 계약을 따낸적이 있다.

UAE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최초로 개발한 원전 노형을 수출한 첫 사례였다.

◇ DEF, 원전 수주 총력전…마크롱 대통령 체코에 세 번이나 방문

다만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안심은 할수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 참석해 원전 수주 의지를 내비치며 유럽 중심의 밸류체인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원전 수주를 위해 체코에 3번이나 방문했다. 또한 EDF는 프랑스의 유럽 내 다수의 원전 건설 경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더불어 체코와 같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라는 점도 이번 수주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원전 시장이 기술 경쟁력만으로 수주를 따낼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금융, 외교 분야에서 단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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