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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웨이브(119860)와 락앤락(115390) 소액주주들이 사모펀드의 상장폐지 시도를 막기 위해 공개매수 저지에 이어 법적 대응에도 돌입했다. 상장폐지를 통해 기업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사모펀드와 주주 권리를 찾으려는 소액주주 간 힘겨루기 싸움이 한층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커넥트웨이브 소액주주들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상장폐지 시도에 대항할 목적으로 최근 법무법인(로펌) 다인을 법률자문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회사를 상대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외부 감사 선임 카드를 꺼내는 방식으로 MBK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법무법인 다인은 현재 커넥트웨이브 소액주주 연대에 5% 이상 지분이 결집돼 있어 이 같은 전략이 모두 실행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법상 1.5% 이상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상장사 주주는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할 수 있다. 감사를 선임할 때 대주주의 의결권은 최대 3%로 제한되는 만큼 소액주주 연대가 외부 감사 선임을 주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MBK는 지난 4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커넥트웨이브 잔여 지분 전체에 대한 공개매수를 두 차례 진행했다가 목표 지분율 89.9%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MBK는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현재까지 79.30%의 지분만 확보한 상태다. MBK는 상장폐지 절차를 계속 진행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상법상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현금이나 모회사 주식 등으로 교환해줄 수 있다.
최근 상장폐지를 노렸다가 공개매수에도 실패하고 법적 다툼 여지까지 발생한 상장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락앤락의 소액주주들도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2~3% 수준의 지분을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역시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상장폐지 시도를 막기 위해 로펌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락앤락 소액주주들은 어피너티 측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거나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너티 역시 락앤락 잔여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했다가 목표치인 95% 달성에 실패했다. 86.89%의 지분만 확보한 어피너티는 국내에 새 법인을 설립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하고 소액주주를 강제 축출한다는 계획이다. 상법상 해외 법인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할 수 없어 국내에 새 법인을 설립해 상장폐지 직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어피너티는 현재 해외 소재 법인을 통해 락앤락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연대를 이뤄 법적 절차까지 밟는 것은 사모펀드가 제시하는 주식 매수가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며 “사모펀드가 상장폐지로 대규모 배당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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