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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청년층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19만 명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50대의 상용직 근로자가 증가한 반면 청년층이 큰 폭으로 줄어 ‘청년 일자리’에 대한 맞춤형 설계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5월 청년층(15~29세) 상용근로자는 총 23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만 5000명 줄었다. 이는 2014년 마이크로데이터가 작성된 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인구 감소로 청년층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매달 줄어드는 추세임을 고려해도 20만 명 가까운 상용직 감소는 이례적이다. 실제 2020년 5월 224만 9000명이던 청년층 상용직은 2021년 13만 3000명, 2022년 17만 6000명 각각 증가해 255만 8000명까지 늘었다. 그러다 지난해 1만 명 줄어든 254만 8000명을 기록한 뒤 올해까지 2년째 감소한 것이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청년층의 상용직 감소세는 가팔랐다. 60세 이상은 1년 전보다 20만 4000명 늘었고 30대(9만 3000명)와 50대(6만 4000명)도 증가했다. 40대는 9만 1000명 줄었는데 청년층 감소 폭의 절반 수준이었다.
청년층이 전체 상용근로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상용근로자 수는 1638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만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1월 3만 6000명 증가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로 근로자 수가 증가한 기저효과와 5월 부처님오신날 등 휴일이 겹치며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 감소와 관련해 궁극적으로는 기업들의 경력 채용 선호 등 고용 환경이 바뀐 것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는 “인공지능(AI) 등의 발달로 청년 고용시장에서의 변화가 상당히 커졌다”며 “규제 개혁과 기업 환경 개선을 통해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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