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고(故) 구하라가 사망 전 비밀 계정에 글을 남긴 글과 ‘버닝썬’ 승리 사단 멤버이자 친한 지인 황 모 씨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구하라는 2016년 1월 카라 해체 이후 국내와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이어갔다. 일본에서 새 앨범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잠시 귀국했을 때인 2019년 11월 23일 공식 SNS 계정에 “잘자”라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평범한 듯 보였던 메시지와 달리 몇 시간 뒤인 24일 가까운 지인들만 아는 비밀 계정에는 “무섭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인들은 “언니 나 있잖아. 듬직한 든든한 언니 동생”, “무서워 왜 바보야. 늘 네 편이다. 우리 생각해”라며 위로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현장에 간단한 메모가 발견됐을 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사망 전날 구하라는 가까운 지인 황 모 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씨는 49재 직후 구하라의 자택에서 오빠와 지인들이 찍은 사진 속에도 있었다.
황 씨는 ‘버닝썬’ 승리 사단의 핵심 멤버이자 사태의 중요한 조사 대상이기도 했다. 승리가 사업하는 데 있어서 손과 발이 돼 준 인물로, 해외 투자자가 찾아온 날 그들을 접대할 방법과 장소를 앞장서서 고민하기도 했다.
황 씨는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제가 어떤 사건에 휘말렸는지 알고 계시고 오셨냐. 저를 찾아온 이유가 있으실 거 아니냐”라며 제작진을 경계하다 구하라 이야기를 꺼내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그날 사실은 (하라에게서) 저한테 전화가 왔었다. 저녁에. ‘밥 먹자’ 했었는데 제가 맥주를 한잔 하고 있었는데 일반인 친구다 보니까 하라가 오면 좀 부담스러운 자리가 될까 봐 ‘하라야. 그러면 내 생일 때 보자’하고 끊고 다음 날 아침에 제가 비보를 들었던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죽음에 책임을 느낀다는 황 씨는 “구속된 애들도 하라가 그런 선택을 했을 때 굉장히 자책감을 가졌고 애도를 많이 표했다. 저도 아무리 친구지만 누군가 내 친구 하라 집에 가서 (금고를) 훔쳤다 그러면 제가 제보를 했을 거다”라고 했다.
황 씨는 구하라와 친구로서 가깝게 지냈고 고인의 자택도 종종 방문했지만 집 비밀번호는 공유받은 적 없다고 했다. 그는 “저는 사실 금고가 있는지를 몰랐다. 그 안에 만약에 휴대전화가 있었다 치면 이 휴대전화가 있으면 안 되는 사람이 가져갔을 거 아니냐. 그 휴대전화를 하라가 언제 바꿨나. 휴대전화를 쓰던 당시에 가장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을 한번 알아보는 게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승리 사단의 비밀 단체 대화방에 등장한 인물의 정체를 밝힐 수 있도록 도운 숨은 조력자인 구하라. 유족은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금고 도난 사건을 승리 사단과 연관 짓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는 “만약 버닝썬 멤버가 범인이 아닌데 괜히. 잘 모르겠다. 지인이 있다고 해도 그 지인은 아닌 것 같고 지인이 누군가한테 시켜서 그런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아니면 제3자? 누구나 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섣부른 심증으로 누군가가 피해를 볼까 걱정했다.
구하라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도 “이 휴대전화가 버닝선과의 연관성 문제가 있다 없다를 제가 단정적으로 얘기 드리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금고 사건을 되짚어 볼 필요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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