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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두 손해보험사 본입찰은 국내와 해외의 경쟁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000400) 본입찰은 오는 28일, MG손해보험 본입찰은 다음달 5일로 예정됐다.
롯데손보 인수전에는 우리금융그룹과 글로벌 투자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실사를 마치고 인수가를 어느 수준으로 제시할지 검토 중이다. 미국의 전문 계리 컨설팅 회사인 밀리만이 실사를 도왔다. 아울러 해외 업체도 인수전에 참여해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손보 지분은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77.04%)와 호텔롯데(5.02%), 우리사주(1.93%), 기타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3700억 원에 지분 53.49%를 사들인 뒤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77.04%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매각 주관사는 JP모건이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2조~3조 원으로 거론된다. 다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막판에 보험업 강화가 필요한 하나금융지주가 들어올지 여부도 관심사다.
MG손보 인수전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의 중형 금융전문 PEF JC플라워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실사를 마쳤다. 신승현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MG손보 대표를 역임한 바 있어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 JC플라워는 지난 2016년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2019년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현 EQT파트너스)에 매각한 바 있다.
MG손보 매각은 두 차례나 유찰됐던만큼 이번에는 원매자가 회사 지분을 인수하면서 보험계약과 우량자산을 이전받는 자산·부채이전(P&A)으로 진행된다. 매각가는 2000억~3000억 원이 예상되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수 천억 원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다만 인수 지원을 위한 명분이라 하더라도 혈세가 해외 펀드에 투입되면 적정성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MG손보에 필요한 자금수혈 규모는 8000억 원 안팎으로 점쳐진다. 건전성을 보여주는 킥스(K-ICS) 비율을 160%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수준이다. 매각은 예금보험공사 주도로 진행되며 주관사는 삼정KPMG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에서 인수 가격을 제시하면서 어느 정도의 정부자금 지원을 요청할 지에 따라 입찰 결과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2년 MG손보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고,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부실기관 지정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7월 초 항소심 최종 변론기일이 예정돼있는데, 2심 결과가 매각에 영향을 미칠 지가 변수이다. 이번에도 매각에 차질을 빚을 경우 청산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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