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엔비디아가 세계 시총 1위에 올라서자 20년 가까이 삼성전자가 시총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연일 나오고 있다. 신문은 일제히 전략 부재 등 기업 문제보다는 각종 규제로 기업하기 어려운 국내 환경이 원인이라는 주장을 폈다.
중앙SUNDAY는 22일 <젠슨 황이 한국에 왔다면 엔비디아 나왔을까> 사설에서 “엔비디아라는 개별 기업을 넘어서 선두주자가 끊임없이 바뀌는 미국 증시의 활력은 부럽기만 하다”며 “한국 증시는 1999년부터 삼성전자가 줄곧 1위다. 지난 20여 년간 시총 1위 삼성전자에 도전한 기업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SUNDAY는 국내 기업 환경을 원인으로 꼽았다. 중앙SUNDAY는 “갈라파고스 규제 때문에 우리나라만 못 하는 사업이 한둘이 아니”라며 “근로시간 유연화를 비롯해 우리 기업 환경을 짓누르는 낡은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업계와 관련성은 떨어져 보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도 언급됐다. “정치권은 과도한 규제를 풀기는커녕 산업 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노란봉투법’ 같은 규제를 추가하려고만 한다”며 “젠슨 황 같은 혁신가가 한국에 이민을 왔다면 엔비디아 같은 ‘질투 나는 기업’을 키울 수 있었을까. 답답하지만 그 답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도 22일 사설 <시총 1위 엔비디아, ‘고인물’ 한국 증시 활력 찾아야>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말 한마디에 춤을 추는 판”이라며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업 혁신이 절실하다. 규제부터 풀기 바란다. 다른 나라에서 할 수 있는 건 이 땅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정부는 다져야 한다”고 했다.
규제 철폐 외 다른 해결책을 꼽은 신문은 소수였다. 한국일보는 사설 <엔비디아 시총 1위 비결은 소프트웨어와 생태계의 힘>에서 “엔비디아의 성공 신화는 미래를 내다보고 혁신을 이어온 기업가 정신이 큰 몫을 했다”며 “기업의 성패는 결국 미래 개척에 있다는 걸 다시 보여준다. 나아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랫동안 파트너를 존중하며 생태계 구축에 힘쓴 결과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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