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고(故) 구하라의 자택에 침입해 고인의 금고를 훔친 범인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를 추적했다. 용의자는 49재가 끝나고 3일 뒤인 2020년 1월 14일 자정쯤 아무도 없는 자택에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유족과 지인은 고인의 49재인 1월 11일 유골이 안치된 추모 시설을 찾았고, 이후 한동안 고인의 자택에 머물렀다. 범인은 유족이 고인의 짐을 일부 정리하고 떠난 다음 날 자정 무렵 담장을 넘어 집에 침입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범인을 추척해 나갔다. CCTV 화질을 개선하자 범인의 왼쪽 귀에 반짝이는 귀걸이가 포착됐다. 170㎝ 후반의 키를 가진 20대 후반~30대 초중반 남성으로, 근시 교정용 오목렌즈의 반무테안경을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미대 출신으로 강력반 수사 경험에 남다른 그림 실력을 더해 강력 사건을 해결해 온 정창길 전 형사는 복원된 영상을 토대로 금고 털이범의 몽타주를 제작했다.
정 전 형사는 “많은 몽타주를 작성하면서 우리가 동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체형, 눈매, 코 이런 부분들은 좀 많이 그려봤다. 경험상 나중에 검거됐을 때 봤어도 많이 일치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몽타주를 완성한 정 전 형사는 “눈매가 약간 날카로운, 턱은 좀 긴 편이다. 갸름한 턱일 수 있다. 그래서 광대뼈가 조금 돌출이 된 것 같고 코가 뭉툭하고 이런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는 대범하게 도어록 비밀번호를 눌러 침입할 시도를 했던 점을 두고 “자신에게 불리하고 위험하다. 왜 그런 행동을 하겠나. 문이 열릴 것이라는 그런 기대와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거나 또는 아는 사람으로부터 전달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범인은 집 비밀번호를 알던 누군가로부터 범행을 의뢰받은 전문 청부업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가능성은 뭐냐면 이 사건에 있어서 특성이 무엇인지 의미가 무엇인지 모른 채 돈을 받고 행하는, 돈만 받고 받은 대로 자기 일만 해주고 그 이외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심부름센터 또는 청부를 주로 맡아서 행하는 이런 어떤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웬만한 자기 몸의 통제, 조종력, 평형력 이런 데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시도조차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어둡다. 이 장면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했기 때문이지 그가 누구인지 밝히기 위한 노력들이 공개되고 또 방송에 보도가 되고 하게 된다면 엄청나게 커다란 심리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직접적인 동기를 가진 자가 아니라면 오히려 경찰에 신고하고 제보하고 이럴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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