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연기파 배우 이성민, 이희준을 앞세운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는 의외의 지점이 많은 작품이다. 단순히 두 배우의 연기력과 변신에만 기댄 코미디 영화가 아닌 오컬트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 슬래셔,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복합장르’라는 점이 특히 그렇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외모를 가진 재필과 상구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상류사회’ ‘머니백’ ‘티끌모아 로맨스’ ‘베스트셀러’ 등의 조감을 거친 남동협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성민과 이희준은 몇 편의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로봇, 소리'(2016) ‘마약왕'(2018) ‘남산의 부장들'(2020) 등이 해당 작품들이다. 그 중 두 사람의 ‘투샷’이 가장 돋보였던 작품은 ‘남산의 부장들’이었다. 이 영화에서 이성민은 박통을, 이희준은 박통의 경호실장 곽상천을 맡았는데 두 사람 모두 실존 인물에 근거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전작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대통령과 불같은 성격의 경호실장을 연기했던 이성민과 이희준은 ‘핸섬가이즈’에서는 피를 나눈 형제만큼이나 끈끈한 재필과 상구로 각각 분해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 극 중 재필과 상구는 험상궃은 외모로 인해 미나(공승연 분)와 최 소장(박지환 분) 등 인물들에게 오해를 사는 캐릭터들. 서로의 외모에 대해서 칭찬을 서슴치 않는 두 사람의 자못 자신감 있는 태도와 이와는 부조화를 이루는 다른 인물들의 리액션이 영화 초반 코미디의 주요 소재다.
험악한 범죄자형 외모가 중요한 설정에 과연 배우 이성민과 이희준의 캐스팅이 잘 어울리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정석의 ‘미남 배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추남’도 아닌, 무척 훈훈한 외모를 가진 이들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결국 두 연기파 배우의 연기가 보는 이들을 설득하고 마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는 재필과 상구가 살벌한 외모와 달리 순박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했는데 이성민과 이희준은 이처럼 외모와 마음이 상반된 두 인물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결국 관객들은 이런저런 사건들을 통과한 뒤 끝에 가서는 미나가 그랬든 재필과 상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게 된다.
연출자 남동협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최근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남 감독은 이성민, 이희준의 캐스팅에 대해 “코미디 연기야말로 진짜 연기를 잘해야 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지론이 있었다, 코미디는 상황이 과장됐을 수 있는데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개되려면 그 상황을 실제처럼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연기력을 우선순위로 꼽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남 감독은 연기력과 함께 이성민과 이희준이 ‘험악함’과 ‘순박함’을 오갈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진 점 또한 중요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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