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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싼타페·쏘렌토 지치셨죠?… “르노 ‘오로라1’, 돌풍 일으킬 것”

데일리안 조회수  

황재섭 르노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 인터뷰

4년만의 신차 ‘오로라1’ 출격 준비 완료

전시장 콘셉트부터 영업사원 유니폼까지 바꿨다

“선택지 좁은 한국 車 시장, 새로운 모델 필요해”

황재섭 르노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가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차량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한국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자신있습니다.”

황재섭 르노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오는 27일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될 4년 만의 신차 ‘오로라1(프로젝트명)’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한국 시장에서 가장 선택지가 정체돼있는 세그먼트이자, 최근 인기가 높아진 ‘중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황 전무는 지난해 4월 르노코리아에 합류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다. 2001년 대우 자동차 스페인 영업부문을 시작으로, 캐딜락코리아 대표(대행), 한국지엠 국내영업본부 서부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자동차 업계에서 30년 동안 영업 전문가로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은 인물이다.

황 전무는 합류하자마자 르노코리아의 1년 남짓 남은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해야하는 무거운 임무를 맡았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 XM3(현 아르카나) 출시 이후 신차없이 버텨온 탓에 내수 판매량이 2000대 아래로 떨어진 상황. 황 전무는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있는 영업, 마케팅 분야에 몸담고 있는 만큼 신차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 흐려진 브랜드 존재감까지 다시 일으켜야하는 중책을 맡게됐다.

황 전무가 가장 먼저 손 본 것은 바로 전시장이었다. 사명에서 삼성을 뗀 르노코리아에 프랑스 태생 감성을 심고자하는 브랜드 전략에 따라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접점인 전시장 분위기를 바꾸기로 한 것이다.

황 전무는 “르노를 나타낼 수 있는 향기와 음악까지 모두 개발했다. 매장은 자동차를 판매해야하는 곳인데, 음악과 향 등이 모두 르노코리아를 연상하도록 해야한다. 이런 것들이 모두 프로세스화돼있고, 일체화되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르노 성수 내부 ⓒ르노코리아

그 결과 올해 초부터 르노코리아 전시장은 알록달록하고 젊은 감성으로 탈바꿈했다. 대표적인 예가 르노 성수다. 르노 성수는 외관부터 내부까지 자동차 회사의 전시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특유의 향이 풍기며 음악이 흘러나오고, 2층에는 카페와 쇼파, 테이블이 들어섰다. 젊은 층에게 인기있는 브랜드 ‘나이스웨더’와 협업한 굿즈도 판매한다.

그는 “이전에는 매장에서 영업사원들이 라면도 먹고, 영업 담당이 뭘 먹었는지 소비자들이 바로 알수있을 정도로 이런 것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며 “한국이 개발도상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업사원들이 일하면서 입는 유니폼도 황 전무의 손으로 바꿨다. 회사에서 ‘이런 것 까지 해야하느냐’며 만류했지만, 황 전무는 영업 환경의 변화를 고집있게 밀어붙였다. 황 전무는 과거 한국GM 근무 시절부터 영업 현장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치며 일선 담당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형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끈질기게 영업 환경 변화에 매달린 끝에 올해 르노성수를 비롯해 스타필드 수원, 대구 수성동 등에도 신개념 전시장이 생겼다. 젊은 층의 유입을 목적으로 한 만큼 방문객도 늘었다. 르노성수의 경우 초기 대비 방문객이 10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연령대도 기존 40대 이상이 90% 이상을 차지했던 것에서 20~30대 방문이 60% 수준까지 늘었다.

황 전무는 “성수동이 워낙 젊은 층들의 방문이 많은 동네이다보니 주변에 다른 것들을 보려고 들렀다가 르노성수를 보고 호기심에 들러보는 것 같다”며 “젊은 층 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고, 천천히 인식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1년간 르노코리아의 이미지 변화에 직접 손을 댄 만큼, 4년 만의 신차 출시를 앞둔 황 전무의 기대와 각오는 여느때보다 남다르다. 오로라1은 오는 27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모델명과 디자인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9월 경 공식 출시된다.

그는 “오로라1은 우리 르노코리아에 사활이 걸린 차종이다. 그만큼 자신감 있게 내놓는 것이고, 이 차를 위해 준비한 카드가 바로 고객 접점 강화”라며 “오로라1을 직접 보기 위해 전시장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의 생각을 바꿔야한다. 고객 접점에서부터 변화를 시키자는 공감대가 내부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오로라1의 강점으로는 정체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이 90%를 넘는 상황에서, 사실상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가 독점하고 있는 중형 SUV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황 전무는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정체돼있다. 한 회사의 점유율이 90%를 넘는 자동차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는 한국 뿐”이라며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차량일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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