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아침 김조은(Joenu Kim Aatchim) 작가는 ‘작음’, ‘적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최근 경험한 외과수술은 아픔 대신 그를 수술의 본질에 탐닉게 했다. 외과수술의 본질은 뭘까. 아침 김조은은 ‘섬세함’이라고 봤다.
세계적인 갤러리 글래드스톤에서 처음으로 ‘최소침습'(Minimally Invasive)이란 이름으로 개인전을 여는 작가는 전시명을 어떤 인생관이라고 표현한다.
“최소한으로 자신을 드러내길 바라면서도 누군가의 기억엔 강렬하게 남고 싶어 하는, 숲보다는 작은 꽃들에 더 눈길을 주고, 거창한 것보다 사소한 행동들을 더 소중히 여기는, 그리고 작은 노랫말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부르려다 노래의 선율을 엉망으로 만드는 걸 아랑곳하지 않는…그런 아이러니한 사람들의 인생철학 말이죠.”
그의 작품은 본인의 직접적인 관찰과 기억에서 비롯한다. 이런 기억은 미시적이고 분광적인 방식으로 해체돼 고통의 순간을 여러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고통의 순간이나 여리고 따뜻하다. 우울함이 만연한 다수의 실크 작품에서는 전경에 위치한 인물이 다른 이를 안아주면서 위로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고통의 순간이 다정한 관찰의 시선을 통해 굴절되는 것이다.
그의 정교함은 선천적 눈 질환인 간헐적 사시에서 비롯됐다. 이는 그의 입체시력을 제한하지만, 타고난 소묘 실력과 결합해 신경증적인 욕구를 구현해 냈다.
전시는 서울 강남구 갤러리스톤 서울에서 8월 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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