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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못박은지 4개월 여만에 범의료계 조직이 꾸려졌지만 공식 회의 첫날부터 입장차를 확인하며 의정협의가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 교수, 지역의사회 등이 참여하는 범의료계 위원회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소재 의협 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전공의와 의대생 단체가 불참한 채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대학별 휴진 계획 등 대정부 투쟁방안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투쟁 계획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깜짝 발표했던 ’26일 무기한 집단 휴진’은 논의선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특위 대변인인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언론사 기자들에게 “무기한 휴진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휴진 추진은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올특위는 이날 회의 이후 별도 브리핑 없이 자료를 통해 “형식과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의대 입학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 과정과 정부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또 “연세의대 및 울산의대의 정해진 휴진계획을 존중한다”며 “향후에는 각 직역의 개별적인 투쟁 전개가 아닌, 체계적인 투쟁계획을 함께 설정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도 했다.
‘무기한 휴진’이라는 카드를 남겨둔 채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 등의 요구사항을 정부와의 합의 조건으로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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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025학년도 정원은 이미 확정돼 돌이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올특위 첫 회의 후 “정부는 형식, 의제에 구애없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조건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 의료현안에 대한 논의에 참여해 주기 바란다”면서도 “2025년 의대 정원은 그 절차가 이미 마무리됐으므로 협의의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올특위가 의정 협의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내세운 ‘2025학년도 정원’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복지부는 올특위가 이날 연세의대, 울산의대의 휴진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어제(21일)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에서 ‘무기한 휴진 중단’을 결정하고 의협에서도 대화의 뜻을 밝혔다”며 “휴진을 예고한 다른 병원들도 집단휴진 결정을 철회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세의대의 수련병원인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울산의대의 수련병원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역시 다음 달 4일부터 1주일간 휴진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 성균관의대 교수들도 주말 중 집단 휴진 등 대정부 투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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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의료계 단일대오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의협은 지난 20일 올특위 발족 사실을 알리며 전공의 대표가 참여한다고 밝혔으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날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의협은 당초 올특위 위원장은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외에 전공의 대표가 함께 맡고 위원 중에는 전공의 3명,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1명 자리가 포함된다고 설명했었다. 의협은 전공의 대표 자리를 비워둔 채 현재의 체제대로 올특위의 구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올특위는 매주 토요일 오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2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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