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드코스트에서 개최된 제74회 국제커뮤니케이션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 ICA) 세 번째 날인 22일에는 약 140여 개의 세션에서 700편이 넘는 논문이 발표됐다.
이날 열린 세션에선 주로 AI와 인권 이슈를 접목한 연구 발표가 많았다. 특히 인간과 기계의 관계, 기계에 대해 인간이 갖는 거부감과 추종감 등을 다룬 연구가 눈에 띄었다.
정서적 우울감을 가진 사람, 흑인 여성 등 특정 인종에게 도움되는 AI 활용에 관한 연구도 있었다. 최근 온라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혐오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토론도 이뤄졌다.
스마트폰도 주요한 연구 주제 중 하나였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효과와 사회적 영향, 사생활 침해, 표절과 저작권, 통신사와 플랫폼 간의 법적 문제들을 짚는 발표도 있었다.
‘페미니스트 행동주의, 소셜 미디어, 그리고 사회적 정의(Feminist Activism, Social Media, and Social Justice)’ 세션에서 멜버른 대학 프라삭티 파하디 교수는 SNS와 페미니스트 활동을 접목한 연구를 발표했다.
홍콩 차이니즈 대학 멩제 펭 교수는 비서구적 맥락의 페미니즘 운동의 현지화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런던대 라나 아라파트 교수는 유럽에서 히잡 착용에 반대하여 틱톡을 중심으로 전개된 ‘#MahsaAmini’와 ‘#HandsOffMyHijab’ 확산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학술대회 현장에는 아이를 동반한 참가자나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담긴 다양한 편의시설이 제공됐다. 가족 전용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참가자의 안정적 세션 참여를 돕기 위해 발표 시간 동안 돌봄 서비스도 지원된다.
또한, 남녀가 구분된 화장실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들을 고려한 성중립 화장실도 곳곳에 배치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박종민(경희대 미디어학과) 한국언론학회장은 “한류 프리 콘퍼런스에서도 한류 콘텐츠 내 성소수자나 여성 묘사에 대한 논문이 많았다”라며 “최근 글로벌 연구 주제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