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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업계가 자동차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업황 부진에도 실적에서 선방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해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서울반도체(046890)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글로벌 LED 시장에서 매출 기준 3위를 지켰다. 일본 니치아와 독일 오스람이 각각 1, 2위를 점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반도체의 실적 선방이다. 이들 3사가 일제히 매출이 하락했지만 서울반도체의 2023년 매출은 7억8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와 달리 니치아와 오스람의 매출 감소 폭은 각각 13%, 10%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전방 산업인 정보기술(IT), 가전 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LED 시장도 부진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자동차 시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서울반도체의 구상이다. 완성차 시장에선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조명으로 LED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초부터 제네시스 GV80에 신형 LED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세계 최초 와이어(Wire) 없는 광반도체 ‘WICOP(와이캅)’ 기술로 GV80이 고광량, 정교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데 힘을 실었다. 박인흠 서울반도체 자동차사업본부 부사장은 “와이캅 기술은 서울반도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연간 100 모델 이상 꾸준히 채택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차별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전장용 LED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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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GV80의 상징인 두 줄의 하이빔, 로우빔에는 서울반도체의 신기술 ‘WICOP UHL’ 고휘도 제품이 적용됐다. 이 제품은 기존의 양산 중인 와이캅 제품 대비 휘도를 200% 개선해 슬림한 램프 디자인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자동차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 GV80의 주간주행등(DRL), 방향지시등(Turn signal) 등 모든 전면 라이트 기능에 와이캅이 적용 됐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WICOP UHL은 초소형, 고효율 LED 기술 와이캅을 기반으로 개발된 자동차 어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일반 제품대비 방열 성능이 40% 우수해 헤드램프의 방열 구조물을 최대 7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램프 설계에 중요 요소인 사이즈와 무게를 줄이고, 슬림하고 정교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주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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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강소기업인 아이엘사이언스(307180) 또한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올 1분기에만 200억 원을 달성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전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반짝조명’ 브랜드로 알려진 자회사 아이엘라이팅을 정리한 것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다수의 차종에 LED용 실리콘렌즈를 공급하는 등 모빌리티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2022년 자율주행 교통인프라 분야 전문기업인 아이트로닉스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아이엘모빌리티(옛 우수에이엠아이)를 사들였다.
아이엘사이언스의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업구조는 전장 부문이 32.1%로 가장 비중이 크다. 실리콘렌즈 및 탑재조명 부문(24.0%), 단다차로 하이패스 부문(16.5%), 조명시스템 부문 (13.6%) 등이 뒤를 이었다. 체질개선 후 자동차부품, 전고체배터리, 자율주행 V2X 등 모빌리티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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