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상혁 임여익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쟁에 ‘친윤’을 등에 업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등판하면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구도에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
원 전 장관의 최대 과제는 분화된 친윤 세력을 규합하는 일이다. 정치권에선 원 장관을 필두로 남은 친윤 세력이 전당대회 기간 세를 최대로 모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21일 원희룡 전 장관은 전날 출마를 공식화한 데 이어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김기현, 인요한 의원과 면담했다. 원 전 장관은 오는 23일 3시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원 전 장관이 공식 등판하면서 국민의힘 당권 구도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선 원 전 장관이 ‘친윤’을 등에 업은 만큼,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결선 투표 없이 승리하긴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만약 결선 투표에 갈 경우 나머지 후보들의 단일화 효과로, 한 전 위원장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를 위해 원 전 장관은 전당대회까지 분화된 친윤 세력을 규합하는 데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총선 패배 후 국민의힘 당내 친윤 세력은 상당히 힘을 잃은 상태다. 일부는 ‘친한(친 한동훈)’ 세력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내부는 사실상 친한 세력이 주류인 상황, 이들의 발걸음을 다시 되돌리는 게 원 전 장관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대통령은 지켜야 한다’는 논리로 분화된 친윤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원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임기 3년이나 남았는데, ‘어떻게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 동력을 회복할 수 있겠는가’라는 절박감이 있었다”며 결집을 강조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듯 “모든 게 남의 책임이라는 정치는 오래 못 간다”고도 말했다.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남은 친윤 의원들이 색채가 옅어진 친윤계 의원까지 끌어모으는 등 조직력을 총동원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원 전 장관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친윤’의 좌장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전당대회를 통해 친윤 세력을 규합한다면, 내년에 있을 재보궐선거 등을 통해 원내로 복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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