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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용서했지만… FA, ‘인종차별’ 벤탄쿠르 징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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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탄쿠르의 징계를 검토 중이다. 사진은 지난 2023년 2월11일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 훗스퍼의 경기 중 벤탄쿠르(왼쪽)의 첫 골을 축하해주는 손흥민(오른쪽)의 모습.  /사진=로이터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팀 동료인 손흥민(32 토트넘)을 인종차별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체 ‘더 타임스’에 따르면 FA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탄쿠르에게 출전금지, 벌금 등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인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진행자가 “손흥민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냐”고 물었고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벤탄쿠르를 용서했다고 밝혔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되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라고 사과글을 올렸다.

이에 손흥민은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다.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용서와 징계는 다른 문제였다. 매체는 “지난 2020년 인종차별 행위로 3경기 출전 금지와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7000만원) 징계를 받았던 에딘손 카바니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카바니는 2020년 SNS에서 친구에게 ‘고맙습니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라고 답했다. 문제는 이 답하는 메시지에 사용된 ‘네그리토’는 흑인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하는 단어로, 인종차별적 요소가 담겼다는 점이다. 카바니는 인종차별이 아닌 애정이 담겨 한 말이라고 억울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지난 2020년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다르두 실바도 SNS에 팀 동료였던 페를랑 멘디의 어린 시절 사진과 초콜릿 브랜드 마스코트 캐릭터를 덧붙혀 ‘누군지 맞춰 보라’는 식의 글을 올려 1경기 출전 금지와 벌금 5만파운드(약 88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 이후 침묵하던 토트넘 측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차별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EPL 사무국 역시 “EPL과 각 구단은 모든 차별에 대해 맞서고 있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구단, 선수, 스태프 등이 차별적 학대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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