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이하 홍콩ELS) 투자손실의 자율배상 절차가 연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시중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홍콩 ELS 자율배상 합의 건수는 약 2만 1400건에 이를 전망이다. 이달 초 5대 은행의 자율배상은 5300여 건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공개한 홍콩 ELS 분쟁조정 5건의 대표사례 투자자들도 자율배상안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분쟁조정도 일단락됐다. 당시 배상비율은 30~65%였다.
홍콩 ELS 대표사례 분쟁조정을 끝낸 금감원은 현재 판매사 자율배상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은행과 투자자가 자율배상에 합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율배상 현황의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할 순 없지만 현재까지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지난 2020년 DLF(파생결합펀드) 대규모 손실사태에선 분쟁조정 대표사례 발표 이후 자율배상이 완료되기까지 약 1년이 걸렸다. DLF 사태에서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 수는 2710명이다.
홍콩ELS의 경우 판매계좌 수가 39만좌에 달하는 등 그때보다 합의해야 하는 투자자가 훨씬 많다. 하지만 은행이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자율배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합의속도가 빠른 상태다.
한편, 금융당국은 홍콩ELS 대규모 손실사태 이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관한 종합적인 제도개선을 마련 중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영업점 판매행태, 소비자 행동패턴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재발방지에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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