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 아이템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링 방법 등 기술을 활용해 홍보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방한 상품 개발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홀리 브라운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코리아뷰티페스티벌 팝업공간을 둘러본 후 전한 얘기다.
영국 현지 여행사 동아시아 상품 개발 매니저인 홀리 브라운은 “현장에 비치된 포토 부스에서 제 모습을 촬영 한 후 이 사진을 활용해 열쇠고리를 만들었고, 나에게 맞는 패션 스타일을 제안해 주는 기계도 이용했다”면서 “현장에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비치된 한국 브랜드 모자와 액세서리도 매우 멋졌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유럽에서 한국 패션을 찾아보기 쉽지 않지만, 한국 패션과 유럽 패션은 유사한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패션은 유럽에 비해 덜 브랜드 중심적이고, 스트리트 감성의 헐렁한 옷이지만 착용감이 뛰어난 옷들이 많아 서양인들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다. 귀여운 슬로건 티셔츠와 양말 등으로 한국 패션이 유럽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하 방문위), 한국관광공사는 6월 한 달간 ‘2024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2024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은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의료·웰니스 등 뷰티 기업과 항공, 숙박 등 관광업계 380여 개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 만든 행사다.
코리아뷰티페스티벌 일환으로 지난 1일 서울 성수동 마블성수에는 ‘2024 코리아뷰티페스티벌’ 팝업 공간이 마련됐다.
패션 특화 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자신의 패션 취향을 알아보고 직접 K-패션 아이템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즉석 사진을 촬영 후 이를 인화해 나만의 취향으로 꾸민 포토키링을 만드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 패션 레시피존에서 찾아보는 나의 패션 스타일
17일 점심 무렵 방문한 성수동 코리아뷰티페스티벌 팝업 공간.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주로 20대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남다른 패션을 뽐내는 이들은 성수동 거리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팝업 대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팝업 공간에 입장하면 ‘웰컴존’에서 체크인을 진행한다. 체크인 후에는 패션 레코드 키트와 패션 설문지, 성수 패션투어 맵을 전달받게 된다.
웰컴존에서 키트를 받은 후, 드디어 입구에 있는 ‘패션 레시피존’에 입성한다. 이곳에서는 평소 나의 여행 스타일이 어떤지, 여행지에서는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는지 자신의 취향대로 패션 설문에 답변하게 된다.
설문이 끝나면 총 8가지 스타일 중 스타일링 분석 내용에 따라 나에게 맞는 결과지 한 장을 받는다. 이 결과지에는 스타일링 팁으로 자신의 패션스타일에 어울리는 소재와 색상을 알려주고, 추천 패션 아이템도 명시한다. 패션 레시피 결과지는 소장용으로 가져갈 수도 있고 현장에서 직접 색칠하며 꾸며볼 수도 있다.
‘패션 워드롭존’에서는 패션 레시피에 따른 의상과 소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5가지 스타일을 참고할 수도 있고, 의상이 마음에 든다면 QR코드를 스캔해 온라인몰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코리아뷰티페스티벌 성수 팝업 담당 직원은 “외국인 전용 플랫폼을 보고 오거나 성수동에 놀러 왔다가 팝업 진행하는 것을 보고 우연히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면서 “특히 본인의 취향을 반영한 패션 레시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콘셉트를 매우 흥미로워한다”고 설명했다.
친구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는 중국인 관광객 장한(20)은 “한국 여행은 벌써 4번째다. 인천에서 엔하이픈 K-팝 공연을 관람하고 성수동까지 오게 됐다”면서 “한국 음악과 패션, 드라마, 미용, 의료 등 한국 문화를 너무 좋아해서 자주 방문하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행사까지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팝업 체험 소감을 밝혔다.
패션 레시피를 받았다면 이제 K-패션을 직접 체험해 볼 차례다.
포토존 앞에는 모자 6종과 가방 3종, 10여 종의 선글라스가 비치돼 있다. 이 아이템들을 촬영 소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은 선글라스. 포토존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은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국의 패션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골랐다면, 직접 착용하고 포토존에서 즉석 사진 촬영을 찍을 수 있다. 팝업 공간 내에 마련된 패션화보장 콘셉트 포토존에서는 총 3컷의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완성된 사진은 2가지 사이즈로 인화된다. 큰 사이즈의 사진은 패션 레시피존에서 받은 결과지 뒤에 부착할 수 있으며, 작은 사진은 포토키링을 만드는 데 활용하면 된다.
한국 여행을 온 중국인 양 디우디우(29)는 친구와 함께 K-팝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즉석 사진기 앞에 섰다.
그녀는 “평소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친구와 함께 패션의 도시인 성수동에 놀러왔다”면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제품들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중국어를 하는 직원이 있어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포토존보다 더 많은 시간을 머문 곳은 ‘DIY 굿즈존’이다. 포토키링과 나만의 룩북 엽서를 제작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공간이다.
외국인 방문객들은 알록달록한 색상의 구슬과 이니셜 등으로 이뤄진 소품을 한땀 한땀 꿰어 키링을 만들었다. 10분은 기본 20분씩 DIY 굿즈존에 머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만의 키링’을 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 왕징웨이(20)는 “중국 플랫폼을 통해 ‘2024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미리 알게 돼서 한국 여행을 오면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해 이곳 성수동 팝업 공간을 찾아왔다”면서 “수작업으로 키링을 만드는 과정이 신선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어학당에서 공부 중인 재한 외국인들도 K-뷰티와 K-패션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벨라루스에서 왔다는 크리스티나(25)는 “평소 예쁜 카페 탐방하는 것이 취미인데 카페를 찾아 성수동에 왔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행사가 있어서 우연히 들어오게 됐다”며 “K-패션 소품을 활용해서 사진도 찍고 키링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성수 패션 특화 팝업공간 외에 명동 예술극장 앞마당에서도 오는 30일까지 뷰티 로드숍·면세점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 이벤트와 영수증 리워드 이벤트 등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또 6월 말까지 서울 곳곳에서 뷰티 제품·서비스 할인은 물론 메이크업 서비스와 시연, 헤어 기술교육 세미나, 패션 스타일링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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