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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부채’ 쌓이는 SK… “합병? 차라리 SK온 매각이 정공법” [biz-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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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부채’ 쌓이는 SK… “합병? 차라리 SK온 매각이 정공법” [biz-focus]
SK온 조지아 1공장. 사진제공=SK온

SK텔레콤(017670)을 제외하면 SK(034730)그룹의 주력 회사들은 경기 흐름에 예민하다. 반도체와 에너지는 물론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반도체의 불황, 초기 시장인 배터리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이 이뤄지면서 SK그룹은 제1금융은 물론 정책금융기관, 투자은행(IB) 등의 문턱을 수시로 넘어야 했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반도체가 회복되면서 SK하이닉스(000660)는 역대급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타 계열사들은 밝지 않다. SK온으로 촉발된 재무 부담이 여타 계열사로까지 전이되면서 10년에 한 번꼴로 켜졌던 ‘경고등’이 깜빡거리고 있다. SK그룹이 계열사 간 합병, 매각, 사업 구조조정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이유다.

‘그림자 부채’ 쌓이는 SK… “합병? 차라리 SK온 매각이 정공법” [biz-focus]

2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그룹 전반의 사업 재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은 일단 “검토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한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자회사인 SK E&S의 합병이다. 올해만 7조 원 정도의 투자 자금이 필요한 SK온의 자금 사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SK E&S가 매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알짜 사업자여서 합병이 실행된다면 당장은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합병 후에도 SK그룹의 ‘그림자 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록 SK E&S가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재무구조가 건전한 수준이지만 맹점이 있다. SK E&S는 2021년과 2022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3조 135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RCPS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이다. 하지만 부채의 성격이 짙다. 더욱이 SK E&S는 2021년만 해도 무디스가 투자 적격 등급 마지막 단계까지 신용등급을 내릴 정도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았지만 KKR로부터 자금 유치 후 일부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을 뿐이다.

SK㈜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 E&S는 SK㈜에 매년 수천억 원의 배당을 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현금 곳간이다. SK이노베이션과 합병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경우 SK㈜의 지분이 희석돼 SK㈜로 가는 현금이 줄어들 들 수밖에 없다. SK이노베이션도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합병 비율 산정 시 주주들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 SK온과 SK E&S의 합병이 지주회사인 SK㈜까지 흔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SK온의 빠른 정상화도 장담이 어렵다. SK온은 후발 주자로 이제 막 헝가리와 중국, 미국 등에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에 생산 능력 감축 및 비용 절감이 쉽지 않다. 지난 3년간 이미 20조 원을 투자했고 올해만 해도 7조 5000억 원가량의 투자 비용이 추가로 든다. 수확보다는 투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와 전문가들은 SK온 매각이 차선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터리 사업을 끌고 갈 오너가(家) 의지가 강해서 SK온 매각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도체와 에너지 등 다른 사업에 방점을 둔다면 SK온의 매각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B 업계의 고위 관계자도 “배터리가 ‘미래의 황금알’이라지만 감당할 수 있을 때 얘기”라면서 “무리한 합병보다는 SK온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게 오히려 상황을 해결할 정공법”이라고 했다. 오너 일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물론 매각 이외에 SK E&S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도 검토 대상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6개월 이상 소문만 무성한 사업 재편을 두고 직원들의 피로감이 높다. 인력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적확한 결정을 해야 하겠지만 사업 재편을 두고 노이즈가 많고 질질 끌고 있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동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소문이 많다”고 평가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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