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출전한 프로골퍼가 벙커에서 구제를 받았어도 더블 보기를 범했다.
문경준은 20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KGA)·아시안 투어 공동 주관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 1라운드 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7번 홀은 긴 파3다. 티잉 구역에서 221야드(202m) 거리다. 지난해 이 대회 같은 라운드 핸디캡은 9였다. 18개 홀 중 9번째로 어려운 홀이라는 뜻이다.
이날 깃대는 우측에서 7m, 하단에서 20m 거리에 위치했다. 길쭉하게 입을 벌린 벙커 뒤에 자리했다.
베테랑 박도규, 아마추어 안성현과 한 조로 플레이한 문경준은 7번 홀 티잉 구역에서 티샷을 날렸다. 날아간 공이 짧아 벙커에 들어갔다.
벙커에서는 스탠스가 나오지 않았다. 세 선수는 7번 홀 티잉 구역 인근에서 대기하던 경기위원을 불렀다.
카트를 타고 온 경기위원은 한 클럽 이내 구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경준은 벌타 없는 구제 이후 벙커 샷을 시도했다. 스윙과 함께 날아간 공은 유리알 그린(스피드 3.8m) 위에서 깃대를 넘어 한참을 굴러갔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스트로크에도 홀에 공을 넣지 못했다. 결국 다섯 번째 스트로크에 홀 안에 공을 넣었다. 더블 보기.
당시 룰을 설명한 경기위원은 “문경준은 스탠스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구제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공은 벙커에 있었지만, 스탠스는 계단에 걸렸다. 골프 규칙 12.3 벙커에 있는 볼에 관한 특정한 구제 규칙 중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로 인한 방해를 받는 상황(골프 규칙 16.1c)이 적용됐다.
이 경우 벙커에서 기준점을 잡고 한 클럽 이내에 구제된다. 문경준은 자신이 쥔 웨지로 구제 구역을 설정했다.
문경준은 오후 5시 현재 진행 중인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더블 보기 2개로 1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현재 순위는 공동 41위다. 순위표 맨 윗줄에는 4언더파 67타를 때린 배상문, 권성열, 강경남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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