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아파트] 순천에 첫 ‘자이’ 34평 분양가 최고 5억대 “지금은 공원뷰지만, 사라질 수도” | 순천 그랜드 파크 자이
[땅집고] 이달 전남 순천시에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한다. GS건설이 짓는 ‘순천 그랜드파크 자이’다. 그동안 순천시는 대형 건설사 진출이 많지 않았던 데다 최근 5년 동안 분양 물량이 적은 편이라,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리는 등 지역 수요자 관심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동, 총 997가구 규모다. 오는 25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2027년 7월 입주 예정이다. 남쪽으로 순천시 랜드마크 녹지공간으로 꼽히는 순천만자연공원을 끼고 있어 ‘공원뷰’가 가능하면서, 핵심 교통 인프라인 KTX순천역까지도 자동차로 5분 거리라 입지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거실 창으로 보이는 순천만공원 조망을 최대 1년여 정도만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단지와 공원 사이에 앞으로 다른 고층 아파트와 각종 상업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아파트 귀한 순천에 첫 ‘자이’ 아파트…풍덕지구 마수걸이 분양
순천시는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분양한 아파트가 7900여가구에 그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구도심보다는 새아파트가 몰려 있는 신대지구·오천지구·왕지지구 등 신도심 주거 선호도가 높고, 집값도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기준 3억원 중후반대에서 최고 5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축에 속한다.
‘순천 그랜드파크 자이’는 순천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인 순천동천을 끼고 조성하는 풍덕지구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새로 짓는 아파트다. 풍덕지구는 총 1465억원 규모 사업으로 2028년 준공 예정이다. 아파트는 3개 단지, 총 2200여가구 들어선다. 이 중 임대주택(362가구)를 제외하면 이번 ‘순천 그랜드파크 자이’가 지구 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것이다.
풍덕지구가 순천시 한가운데 조성하는 택지지구인 만큼, 이 아파트 입지 역시 괜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쪽으로 각종 관공서와 금융회사가 밀집한 구도심를 끼고 있으면서, 자동차를 타면 일자리가 몰려 이는 인근 여수화학단지나 율촌산업단지로 20~30분 내외로 출퇴근할 수 있어서다. KTX 순천역과도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서울숲 2배, ‘순천만정원뷰’ 홍보하지만…앞으로 거실창 꽉 막혀
분양 홈페이지에선 ‘세계가 놀란 정원박람회, 독보적 입지 환경’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단지에서 남쪽으로 직선 420m 거리에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는 점을 홍보하는 것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총 92만6992㎡(28만평)로 서울숲 면적의 2배에 달하며, 지난해 방문객이 778만명으로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588만명) 기록을 뛰어넘은 랜드마크 녹지공간이다. 이 점을 들어 예비청약자들은 앞으로 최고 29층으로 짓는 ‘순천 그랜드파크 자이’ 거실창으로 대규모 정원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 ‘정원뷰’를 앞으로 다른 아파트에 뺏길 수 있다는 점이다. 단지와 순천만국가정원 사이에 같은 풍덕지구 개발사업으로 짓는 또 다른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의 경우 포스코건설의 ‘더샵’ 브랜드를 적용하며, 올해 1월 순천시로부터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계획상 2027년 준공 예정이다. ‘더샵’ 역시 총 850가구로 규모가 작지 않은 데다, 인근에 비교적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는 상업·준주거용지가 배치돼있는 만큼 고층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서면서 ‘순천 그랜드파크 자이’ 조망권이 침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을 고려해 ‘순천 그랜드파크 자이’는 면적이 가장 넓은 만큼 최고 분양가로 책정한 130㎡ 대형평수와 펜트하우스 주택 거실창을 남쪽 공원 방향 대신 동쪽 해룡천 쪽으로 냈다. 앞으로 정원뷰는 막힐 수 있지만, 단지와 해룡천 사이에는 별 다른 방해물이 들어설 일이 없어 ‘영구 리버뷰’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배치·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천시 최초 유리난간·스카이라운지 선보여…34평 분양가 5억 돌파
상품성 측면에선 순천시 최초로 적용하는 시설들이 있다. 단지 미관과 각 가구 조망을 살리는 유리난간과, 단지 내 커뮤니티로 조성한 스카이 라운지다. 최근 대부분 새아파트가 84㎡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하는데, ‘순천 그랜드파크 자이’ 평면은 84㎡를 비롯해 102~130㎡ 중대형과 206㎡ 펜트하우스를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84㎡ 4억6100만~5억1100만원 ▲102㎡ 5억1700만~6억2200만원 ▲110㎡ 5억7770만~6억8270만원 ▲115㎡ 5억9300만~6억9800만원 ▲130㎡ 6억6500만~7억9000만원 ▲206㎡ 15억8800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국민평형인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5억원을 돌파해 비싸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건설 원자재 가격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지방에서도 5억원 미만으로 분양하는 단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순천시 일대 새아파트 역시 희소성을 업고 5억원 이상 실거래가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분양가가 이해간다는 의견도 보인다.
현재 단지 반경 1km 이내에 입주한 새아파트가 없어 정확한 가격 비교는 어렵다. 생활권은 다르지만 북쪽 조례동에 올해 6월 입주 예정인 ‘순천오네뜨센트럴’(404가구) 분양권이 이달 4억1064만원, 동쪽에 부영CC를 끼고 있는 ‘중흥S클래스에듀하이10단지’(2020년·493가구)가 같은 기간 4억8000만원에 각각 팔렸다. 이들 단지와 비교하면 ‘순천 그랜드파크 자이’ 분양가가 시세보다 최대 1억원 이상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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