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에 출전 중인 배상문이 최경주 프로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배상문은 “최경주 프로의 변하지 않는 열정과 노력에 동기부여도 됐다”고 했다.
배상문은 2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6회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에 출전했다. 이날 배상문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오후 12시 30분 기준 배상문은 권성열, 강경남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경기 후 프레스 룸에 들어선 배상문은 “와~ 얼마 만에 선두로 기자회견을 하는지 모르겠네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배상문은 “사실 드라이버 샷이 연습 때만큼 잘 되진 않았다. 러프에서 샷이 많았다. 러프가 길고 거칠어 그린 공략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다”면서 “쇼트 게임이 잘 됐다. 첫 홀인 10번 홀과 17번 홀 그린 주변에서 치핑 샷으로 버디를 잡아 만족스러웠다”며 1라운드를 돌아봤다.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따낸 배상문은 3주째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 2주 전 KPGA 선수권과 이번 한국오픈에 출전했다. KPGA 선수권에선 준우승을 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오픈에서도 첫날 4타를 줄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배상문은 “KPGA 선수권 성적에 만족한다.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하면서 오랜만에 피가 뜨거웠다. 설렘과 불안을 모두 느꼈는데, 내 골프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상문은 “KPGA 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니까 주변에서 이번 주 우승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우승은 4일 내내 잘 해야한다. 욕심은 나지만 그동안 내가 잘 해왔던 게 아니기에 최대한 냉정하게 플레이를 해야한다. 지금은 앞서가는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배상문은 지난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한국오픈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는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했다. 올해 우승하면 통산 세 번째 한국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하지만 배상문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국내 대회 출전이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바랬다.
배상문은 “골프 연습을 게을리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자신감이 붙었으면 좋겠다. 당장 이번 주 성적이 기량을 말하진 않는 것 같다. 내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했다는 만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최경주의 우승에 감명을 받았고 동기부여도 됐다. 54세의 최경주는 SK텔레콤 정상에 오르며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배상문은 “2라운드 때 최경주 프로님께 ‘왜 젊은 애들 기죽이시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전화가 왔다. 기분이 좋으셨는지 전화를 안 끊으셨다”면서 “프로님의 노력과 열정은 젊었을 때와 전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열정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최경주 프로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대회 첫 단추를 잘 꿰멘 배상문은 “오늘 아이언 샷 문제였다. 식사를 하고 바로 연습 해야겠다”면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자신감을 얻어 미국에서도 건재함을 과시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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