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화력 발전 뿐만 아니라 재생 에너지도 늘려
탄소함유량 나타내는 탄소 집약도 낮아졌다는 평가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불리던 중국의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지난해 처음으로 유럽을 추월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의 기술·제조업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에너지 사용량이 다른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에너지연구소(EI)의 연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석탄 화력 발전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재생 에너지 용량을 추가했다. 이는 다른 국가가 사용하는 재생 에너지 용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정도다.이로써 탄소함유량을 나타내는 탄소 집약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영국 기후변화 분석 단체 카본브리프는 중국의 3월 탄소배출량이 지난해보다 3%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데이터 센터, 5G 인프라 및 자동차 충전소 확장에 에너지를 주로 소비하고 있다. 중국의 많은 제조업 공장들도 해외 수출을 위해 가동되고 있다. 닉 웨이스 EI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인들이 중국 제조업체에 효과적으로 수출한 에너지와 배출량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들의 화석연료 의존도가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I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은 화석연료가 산업 혁명 이후 처음으로 1차 에너지의 70%미만을 차지했다. 화석 연료에 대한 수요 감소와 재생 에너지 성장 덕분이다.
다만, 많은 국가들이 탈탄소화 딜레마에 직면해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럽의 에너지 소비와 배출량 감소가 다른 곳의 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킨다면 전 세계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도 지난해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석탄 사용량이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처음으로 유럽과 북미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오염 연료를 소비했다. 웨이스는 “큰 그림은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너지 이야기를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에서는 화석 연료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세계 남반구 지역의 국가들은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이 화석 연료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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