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아까부터 뭐해?”
“아빠 자동차보험 가입이요.”
“올해도 돈 많이 나가지?”
“음 아뇨… 올해는 많이 들어오네요.”
“아빠랑 지금 장난하니?”
흐름을 알 수 없는 이 대화,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말 선보인 보험 설계 플랫폼 ‘원더(wonder)’ 광고의 한 장면이다. 원더는 가족, 지인 등의 보험을 설계하는 일명 ‘스마트플래너’를 양성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플래너들은 보험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이에 따른 수수료를 소득으로 얻을 수 있다.
최근 원더를 통해 보험 설계를 사이드잡으로 삼는 N잡러가 늘고 있다. 정해진 근무시간이나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은 데다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아도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의 보험을 설계하는 것만으로도 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더를 통해 부수입을 얻는 방법을 자세히 살펴봤다.
◆ 스마트플래너 도전,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으로 시작
아무런 자격 없이 보험 설계 권한이 주어지진 않는다. 원더에서 스마트플래너로 활동하려면 손해보험협회가 주관하는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 시험은 개인이 직접 신청할 수 없고 보험회사 또는 보험 대리점을 통해서만 응시할 수 있다.
원더를 통해 이 시험에 응시할 경우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온라인 교육, 시험 응시료, 합격 이후 협회 등록비와 신원보증보험 가입이 모두 무료다. 자격시험의 난도는 높지 않은 편이며 하루 1~2시간씩 평균 2주 내외만 준비하면 무난하게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
원더는 시험에 합격한 스마트플래너를 대상으로 통 큰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격시험에 합격만 해도 축하금으로 25만원이 지급되고 원더 앱을 통해 첫 계약이 성사되면 25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여기에 월 보험료 합계 7만원 이상의 건강보험 상품을 추가로 성사시키면 마지막 지원금 2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세 조건을 모두 갖춰 받을 수 있는 지원금만 최대 75만원인 셈이다. 주목할 점은 자신의 보험을 스스로 계약해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스마트플래너가 자신의 자동차보험 갱신을 원더의 첫 계약으로 삼는다.
◆ 보험 계약 한 건당 떨어지는 수수료는?
그렇다면 원더를 통해 보험을 계약할 때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어느정도일까. 원더 측에 따르면 건강보험은 건당 약 30만원, 자동차보험은 건당 약 20만원의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보험이 유지됐을 때의 추가 소득도 발생한다.
본인과 가족의 보험을 설계하는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단기간 집중된 소득을 얻을 수 있으며, 지인 등 설계 대상을 확대할 경우 꾸준한 소득도 노려볼 만하다.
흔히 보험 설계는 보장 항목이 복잡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원더 측은 보험설계사 자격시험을 공부한 뒤 앱 내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험 보장 내용을 분석하면 어렵지 않게 보험을 설계할 수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 ‘N잡러’ 보험설계사 플랫폼, 원더 하나뿐일까?
사실 이처럼 N잡러 보험설계사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원더 하나는 아니다. 메리츠화재 또한 지난 3월 N잡러 설계사를 위한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를 개설했다.
메리츠 파트너스는 전용 앱과 웹사이트에서 교육을 받고 업무 또한 모바일로 처리한다는 점이 원더와 동일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멘토링 정도. 메리츠 파트너스는 신규 설계사에게 전담 멘토를 배정해 자격증 시험부터 계약 체결까지 전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N잡 보험설계사에 도전한다면, 보험사가 보유한 상품은 물론 신규 설계사로 합류했을 때 주어지는 혜택까지 꼼꼼히 분석해 활동 플랫폼을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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