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전문 경영인 2기체제를 선언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일류) 투자은행으로 도약에 나섰다. 2017년 660억원에 불과했던 해외법인 순이익은 2000년 2000원을 돌파했고 지난해말 자기자본은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박현주 회장은 2018년 4월 글로벌 전략 고문(GSO)로 취임한 후 ‘아시아 1위’를 목표로 해외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은 현지에 해외법인 12개, 사무소 3개를 구축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 14개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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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 IB중심 거점… 싱가포르,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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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홍콩과 함께 동남아시아 기업금융(IB) 중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글로벌 순익 증가에 톡톡히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적자를 냈던 싱가포르 법인은 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도 30억원 적자에서 54억원 순익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싱가포르거래소(SGX) 트레이딩 멤버십 가입을 완료하며 현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 법인은 골드만삭스, HSBC, 씨티(Citi) 등에 이어 28번째 SGX 거래 회원이다.
싱가포르거래소는 시가총액 규모가 7000억달러(작년 12월말 기준)에 달한다. 상장사는 705개에 이른다. 뉴욕, 런던, 동경, 홍콩, 프랑크프루트 증권거래소와 더불어 글로벌 증권거래소 위상을 갖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감독원 및 은행, 보험 등 6개 금융회사들과 기업 홍보(Invest K-Finance: 싱가포르 IR) 행사를 개최했고 싱가포르 투자자에게 글로벌 IB 회사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 SGX트레이딩 멤버십에 가입해 글로벌IB로서 업계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은 SGX 거래 회원으로 시장 조성, 인수, 자문 서비스 제공 같은 활동을 통해 추가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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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섭-이정호-한현희 ‘삼각편대’… 인도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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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글로벌 톱티어 IB 도약에 나서고 있다. 작년에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홍콩법인 CEO(최고경영자) 이정호 부회장을 글로벌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한현희 전무를 Global Biz(글로벌 비즈)부문 대표로 선임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을 필두로 이정호 부회장, 허선호 부회장이 삼각편대를 구축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 법인장과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를 거쳤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과 잠재 가능성이 큰 인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2018년 인도에 발을 디딘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올해 5월 기준 현지 리테일 계좌 수 130만개를 돌파하며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도 현지 10위 증권사 셰어칸을 4800억원에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고객 계좌 수 324만개, 지점 130여 곳을 보유한 셰어칸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미래에셋을 인도 ‘톱5’ 증권사로 키운다는 목표다.
김미섭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향후 20년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인도 시장을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과 홍콩, 뉴욕 등 선진국 시장의 지역별 비즈니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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