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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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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 생애

정은보는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기업 저평가 현상(코리아 디스카운트)을 해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61년 8월18일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났다.

서울 대일고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기획재정부 차관보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대표, 금융감독원장을 지냈다.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한 성격의 소유자다. 부하직원을 잘 챙긴다.

◆ 경영활동의 공과

제 8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4년 2월15일 한국거래소 부산본사(BIFC)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지원
정은보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은 정부가 국내 상장사들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경제정책이다. 한국거래소는 유관기관으로서 역량을 집중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정은보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당시부터 밸류업 지원을 최우선 추진과제로 꼽았다.

그는 2024년 2월15일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식에서 “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거래소에 전담 조직을 상설화하고 면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기업 밸류업’이 중장기적 기업문화로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는 취임 직후인 2024년 2월 말 밸류업 지원 1차 세미나를 통해 밸류업 지원방안의 대략적 내용을 내놨고, 이후 한국거래소 전담조직을 상설화하고 자문단을 구성해 본격적 의견 수렴에 나섰다.

취임이 한 달이 지나지 않은 2024년 3월11일 첫 해외 출장에 나서 밸류업 정책을 홍보했다. 주요국 글로벌 거래소와 투자기관, 지수산출기관 등의 최고위급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금융업계’기업간담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정책을 홍보하고 가이드라인 제정에 앞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정은보는 2024년 5월24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등 향후 거래소의 주요 사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정은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도 확정해 발표했다. 5월 초 진행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 이후 보완을 거친 최종안이다.

구체적으로 기업 현황진단 시 사용할 수 있는 재무지표, 비재무지표를 추가했으며 기업마다 성장과 특성 등에 따라 적합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정은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해소의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이었다”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에 이어 2024년 9월 중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지수 연계 ETF 등 금융상품의 출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수익 위해 조직개편 추진
정은보는 한국거래소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증권거래수수료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이러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인덱스’데이터사업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은보는 2024년 안에 인덱스와 데이터 사업 등을 수행하는 미래사업본부를 세우기로 했다. 기존의 인덱스와 데이터 사업부서를 확대 개편해 본부 단위로 승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본부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 내 이사회와 주주총회뿐 아니라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하는 만큼 2024년 말까지 조직을 개편해 신규 수익원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정은보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체거래소가 생기면서 위탁매매 중개수수료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 발굴하는 것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데이터나 인덱스 등 추가적인 수익원 발굴을 위한 조직을 확대 개편해 본부 단위로 승격시키고 사업본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관 개정을 해야하는데 정책 당국과 협의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2024년 3월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를 마친 뒤 단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사전적발 시스템’ 구축 나서
한국거래소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 등 시장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KRX 공매도 중앙차단 시스템(NSDS)’을 구축하고 있다.

NSDS는 모든 기관 투자자의 공매도 잔고 변동을 집계하는 중앙점검 시스템이다. 기관이 자체적인 잔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게 하고, 이를 한국거래소의 KRX매매체결시스템을 연결해 차액을 잡아내는 방식이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3월까지 NSDS를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새로운 시스템과 효과적인 불법 공매도 적발 알고리즘을 동반 개발하겠다”며 “개발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10개월 내인 내년 3월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정은보는 2024년 2월15일 한국거래소 부산본사에서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기업은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공정한 수익기회를 얻으며,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이끄는 자본시장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2024년 2월15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을 제8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정은보는 일찍부터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금융감독원장을 지내기 전인 2020년에도 거래소 이사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증시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2024년 1월18일에는 심사와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다음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첫 관료 출신 금융감독원장
정은보는 2021년부터 금융감독원장으로 10개월 가량 금융감독원을 이끌었다. 이후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정은보는 취임과 동시에 금감원의 감독’검사 체계를 개편하는 등 임기 동안 시장친화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평가 받는다.

정은보는 2021년 8월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금융감독원장에 관료출신 인물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었다.

금융감독원장은 관련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정은보가 금융정책 및 국제금융분야에 탁월한 업무 전문성을 갖춘 만큼 거시경제에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금감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은보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은 뒤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상대사로 일하는 등 이전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꼽힌다.

청와대가 정은보를 금감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내놓았던 경제정책을 정상화할 때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 정상화를 위해 대출규제 등 많은 변화가 필요한 만큼 정부 및 금융위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은보를 금융감독원장에 앉혀 금감원의 역할을 더 강화했다는 것이다.

정은보는 금감원장 취임사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조화 운영 △금융소비자 보호 노력 등 3가지 목표를 향후 금융감독 방향으로 제시했다.

감독당국의 역할이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절차적 측면에서 법적 안정성과 신뢰 확보를 기초로 해야 한다며 사후적 제재보다 사전적 예방에 무게를 싣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정은보는 소비자와 금융업계, 전문가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금융감독정책에 반영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정은보는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핀테크 육성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 가계대출 축소와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금융리스크 관리 등 여러 현안을 챙겼다.

정은보는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비결이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있다며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산업 혁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핀테크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핀테크기업들이 해외시장까지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금융시스템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힘써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정은보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서 추진했던 과제들은 결국 2020년 이후 금융권에서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데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이에 금융시장의 몇 년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은보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브렉시트 사태가 불러온 국제 금융시장 혼란 등 여러 국내외 금융위기상황 대응도 주도했다.

△주택연금 탄생 주도
정은보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으로 일할 때 주택연금을 기획하고 탄생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주택연금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제공해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처럼 받는 방식의 대출이다. 거주하고 있는 주택 이외에 여유자산이 없는 ‘하우스푸어’ 계층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은보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도입해 저축은행 건전성 강화의 기반도 구축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은 2011년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 안에 설치된 계정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해당 계정으로 모두 27조2천억 원의 자금을 들여 31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 비전과 과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여섯 번째)이 2024년 5월8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기념식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 다섯 번째),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왼쪽 일곱 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은보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하는 시기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됐다.

윤석열 정부의 이와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기업 밸류업 정책 지원과 공매도 사전적발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정은보는 이사장 취임 이후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향후 관련 지수 개발, 파생상품 출시 등도 예고하고 있다.

불법 공매도 사전적발 시스템 마련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를 상시 자동탐지하는 중앙차단시스템을 한국거래소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매도 재개에 앞서 불법 공매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정은보는 시스템 마련에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보는 “중앙차단 시스템의 개발기간을 가능한 한 단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시스템의 안정성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이러한 점을 함께 고려해 최선의 내용으로 가장 빠른 시간 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2025년 대체거래소(ATS)의 출범을 맞아 거래소간 경쟁체계에 대응해야 한다. 정은보는 한국거래소 인덱스, 데이터 사업 부서를 미래사업 본부로 승격시켜 수수료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추가적인 수익원 발굴에 힘을 쓰고 있다.

정은보는 금감원장 출신으로서 시장 감시기능 강화도 중요한 과제로 안고 있다.

2023년 주식시장은 차익결제거래(CFD) 사태와 영풍제지 사태 등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글로벌 투자은행(IB) 공매도 혐의 등 불공정 거래로 몸살을 앓아왔다. 기업공개시장(IPO)에도 파두 사태가 큰 파장을 미치는 등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 주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보는 취임사에서 “상장심사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IPO 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공매도 제도 개선 또한 신뢰 회복의 일환으로, 공매도 전산화 지원, 불법 공매도 감시 노력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했다.

◆ 평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24년 4월 기업 밸류업을 위한 중견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원칙주의와 조직의 질서를 강조하는 엄격하고 깐깐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런 성격이 강한 추진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한 번 결정하면 뒤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이후에도 밸류업 정책지원에 역량을 집중해 예상보다 빠르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성과를 냈다.

부하직원을 업무적으로 힘들게 하는 상사지만 그만큼 직원들을 잘 챙긴다고 전해졌다.

정은보가 금융위 부위원장에 오를 때 ‘신정’과 ‘구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정찬우 전 부위원장은 구정, 정은보 신임 부위원장은 신정이라는 별칭이다.

‘구정’에서 ‘신정’으로 바뀐 뒤 회의를 여는 일이 잦아졌다고 전해진다. 정은보는 인사에도 원칙주의를 강조하기 때문에 조직 내부에서 인사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경제정책과 금융정책, 국제금융 등 다양한 정책금융분야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를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표를 맡게 됐을 때 ‘파격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그동안 협상대표를 주로 외교부나 국방부 출신이 맡아 오던 상황에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거친 정은보가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정은보가 정책 조율이 뛰어난 전문 경제관료로 경제, 금융, 예산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협상대표를 맡을 때 언론브리핑을 거의 하지 않는 등 ‘불통’ 스타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언론브리핑을 할 때도 질문을 제한하거나 거부하는 사례가 있었다.

소신을 지키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금융위에 재직할 때 금융권 부실문제를 사전에 감지하는 등 위기상황 대처 능력을 두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수출입은행장, KDB산업은행장, IBK기업은행장 등 다양한 자리에 공석이 생길 때마다 단골로 후보에 거론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 사건사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오른쪽 일곱 번째)이 2024년 5월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일곱 번째) 등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위 이재용 경영승계 개입 의혹에 연루
정은보는 2017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삼성 측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승계를 위해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작업을 추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에서 실무를 맡았던 윗선 인물로서 법정 증언에 나서게 된 것이다.

안종범 전 수석은 해당 재판에서 정은보가 삼성의 금융지주사 설립 계획과 관련해 처음부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정은보는 청와대에서 삼성 금융지주사 설립 관련한 지시나 압력을 받은 적은 없다며 안종범 전 수석이 너무 관심이 없어 서운했다고 증언했다.

정은보는 재판 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도 받았다.

특검은 금융위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삼성 측에 특혜를 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등에 개입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 인사청탁 의혹
금융산업노조 IBK기업은행지부는 2017년 김도진 전 행장 인선을 앞두고 성명을 발표했다.

김도진 전 행장 등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친박계 인사와 정부 실세가 개입한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은보를 포함한 몇몇 인물과 식사를 하며 김도진 전 행장 선임을 부정청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의혹은 규명되지 않았다.

◆ 경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이 2024년 3월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해 존 터틀 NYSE 부이사장과 양국 자본시장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85년 총무처 수습행정관(5급)에 임용됐다.

1987년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제기구과에서 근무했다.

1991년 국고국 국유재산과로 이동했다.

1997년 재정경제원 법사행정예산담당관실 서기관으로 일했다.

1998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금융협력과 총괄 겸 G7지역협력담당 서기관을 맡았다.

1999년 국제기구과 공공차관도입담당 서기관으로 이동했다.

2001년 정책조정심의관실 조정2과장에 올랐다.

2004년 경제분석과장, 2005년 보험제도과장, 2006년 금융정책국 금융정책과장(서기관), 2007년 자유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지원대책단장을 역임했다.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을 맡게 됐다.

2010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 됐다.

2012년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2013년 기획재정부 차관보에 임명됐다.

2016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19년부터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대표로 일했다.

2021년 8월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됐다.

2022년 5월12일 금융감독원장 사의를 표명했다.

2024년 2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78년 서울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 경영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수료했다.

1996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 상훈

◆ 기타

정은보는 ‘2022년 정기 재산변동사항’에서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재산으로 전부 65억5748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된 단독주택 1채와 토지, 예금 등이다.

◆ 어록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맨 왼쪽)이 2024년 5월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IR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두 번째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등과 함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지난 100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에 대한 해소 필요성을 절감한 시간이었다.” (2024/05/24,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속도를 높여 상반기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한 기존 계획을 앞당겨보자.” (2024/03/07 기업 밸류업 자문단 Kick-off 회의에서)

“자본시장의 핵심 기관인 한국거래소에서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본시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중심을 잡고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과 투자자들의 활발한 소통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면밀하게 마련해 제공하겠다.” (2024/02/15,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식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금융감독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하며 치열하게 보낸 시간이 보람으로 남는다.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 사전 사후감독의 균형, 두터운 금융소비자 보호 등 세 가지 방향에서 일관되게 감독정책을 추진해 왔다.”

“금융감독원의 영문명이 ‘Service’로 끝나는 것은 감독의 본연이 일방적 지시가 아닌 양방향 소통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장과 늘 호흡하고 적절한 지도와 지원을 해 달라.” (2022/06/27, 금융감독원장 이임사에서)

“‘군자불기(君子不器)’의 정신으로 경직되지 않은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바람직한 금융감독은 선제적 지도, 비조치의견서 등 사전적 감독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사후적 제재에만 의존해서는 금융권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렵고 결국 소비자 보호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사모펀드 부실로 금융소비자의 대규모 피해는 금융시장의 신뢰 훼손과 함께 금융당국의 책임론을 불러오고 있다. 금융의 플랫폼화, 가상화폐와 같은 금융의 확장과 변화에 관련해서도 차질없이 대응해야 한다.” (2021/08/06, 금융감독원장 취임식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는 등 대내외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금감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만큼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하며 리스크 요인들을 관리하겠다.” (2021/08/05, 금융감독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과 한미동맹, 연합방위태세를 위해서 어떤 이유에도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사태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양국이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 가능한 이른 시일에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 (2020/03/20, LA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위비 협상을 두고)

“한미 방위비 협상이 최종적으로 한미 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양측이 의사소통을 하며 긴밀한 협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9/12/2, 미국 델레스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뒤 저성장기조를 빠르게 극복한 것은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한 덕분이다.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하고 상장해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일이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이다.” (2017/04/25,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 간담회에서)

“현직 대통령 탄핵 결정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자본시장은 흔들림 없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금융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에 나서겠다.” (2017/03/14, 금융투자업계 시장점검회의에서)

“금융회사들이 스스로 경각심을 두고 가계부채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금융회사 리스크관리 실태를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내놓겠다.” (2017/02/21,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간담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과점화된 은행산업 구조를 휘젓고 경쟁을 일으키는 메기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들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금융산업에 혁신을 불어넣기 바란다.” (2017/01/23, 카카오뱅크 설립 준비사무실을 방문해)

“브렉시트 사태 등 대외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는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관련된 동향과 국내시장에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계획을 마련하겠다.” (2016/12/22,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에서)

“핀테크산업 발전의 해법을 찾으려면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온의 매듭을 칼로 내리쳐 끊어버린 것과 같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16/09/22, 금융위 핀테크육성협의회 회의에서)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한국 기간산업인 해운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을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 (2016/08/31, 한진해운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영업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한국 금융규제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겠다.” (2016/07/20, 외국계 금융회사 간담회를 열고)

“실손의료보험과 관련해 의료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보험 지속이 불가능하다. 비정상적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재정비하겠다.” (2016/05/18, 실손의료보험제도 정책협의회 회의에서)

“금융권에서 사이버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피해 대상과 규모가 다른 분야보다 월등히 크다. 금융회사의 책임이 있는 사유로 사고가 발생하면 대표이사 문책 등으로 엄격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2016/03/10, 금융권 사이버테러 대응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우리는 10년 뒤 금융이 지금보다 더 중요해진 세상에 살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금융에 관련한 이해와 활용능력이 경제적 안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2016/01/20, 머니투데이 경제신춘문예 시상식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최근 불협화음이 해소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2016/01/20, 금융위 부위원장 임명 뒤 금융위-금감원 간부 합동 연찬회에서)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퇴출로 이어져 기업인의 소중한 기술과 경험이 사장되는 사회적 손실을 줄여나가겠다.” (2012/02/14, 중소기업인 재기지원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부채 대책 발표 후 은행권의 부채 증가속도는 축소조정되고 있다. 그러나 제2금융권은 아직 높은 수준에 있어 미진한 부분을 밀착모니터링해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도 검토하겠다.” (2012/01/19, 금융위원회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990년대 김일성 사망 당시에는 확고한 후계구도가 만들어져 권력 승계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있다는 게 저희 평가다. 그런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좀 더 경각심을 두고 대책을 마련하겠다.” (2011/12/20, 김정일 사망 뒤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 브리핑을 열고)

“개별 가계 상환능력 차원에서 보면 소득뿐 아니라 자산에 따른 능력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현재 (DTI 제도는) 그런 측면은 안 보고 있다. 가계의 상환능력을 좀 더 (정확하게) 표시할 방법이 있는지 연구중이다.” (2011/02/16, 금융위 가계부채 종합대책 마련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키코(KIKO) 피해기업 지원 방안으로 220개 중소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 나머지는 정상 지원을 받거나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을 통해 정책적으로 지원을 더 해줄 기업이다.” (2010/10/28, 키코 피해기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DTI 완화로 과도하게 가계부채가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은행도 은행 나름대로 자율적인 심사를 통해 건전성을 유지하는 방향에서 대출을 할 것이다.” (2010/08/29, 정부 부동산거래 활성화정책에 따른 금융위 기자간담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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