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승부차기 끝에 코리아컵 8강 진출권을 따낸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무득점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PSO4로 이겼다.
윌리안과 강성진, 김신진, 그리고 ‘준프로’ 계약을 맺은 고등학생 강주혁을 선발로 내세운 서울은 경기 내내 강원을 압도하며 인상적 경기력을 펼쳤다.
다만 골 결정력은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상대 골키퍼 박청효의 선방에 막혀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서울은 전반에만 7번의 결정적 유효 슈팅이 있었지만, 강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혈투를 벌여야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경기를 (90분 안에) 일찍 마쳤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하다”며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전반전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너무 욕심을 낸다’고 질책을 했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했으면 충분히 2~3골도 가능했다.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래도 최근 K리그1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에 그친 서울이 리그 2위 강원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으로 공세를 펼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수비에서도 후반 막판 한 번의 위기를 제외하고는 안정감을 보였다.
김 감독도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우리의 축구가 조금씩 나왔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그동안 템포가 느리고 선수들이 (앞이 아닌) 좌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앞으로 직선적인 축구를 펼쳤다. 선수들도 상대 진영으로 패스를 빠르게 하려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슈팅까지 이어진 상황이 많았다. 앞으로 이런 축구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격 대장’ 역할을 톡톡히 한 강주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강)주혁이가 당돌하게 경기를 잘했다. 선배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기량을 다 발휘했다”며 “팀에 좋은 옵션이 하나 생겼다. 스피드가 있는 측면 자원이 부족했는데, 주혁이가 지금처럼 플레이한다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오는 7월 17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코리아컵의 8강전을 치른다.
포항은 지난해까지 김 감독이 지휘하던 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다. 서울은 김 감독 부임 후 K리그1에서 포항과 두 번 맞붙어 1무1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코리아컵 8강에서 지난 빚을 갚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달 25일) 두 번째 맞대결이 아주 아쉬웠다. 비록 2-2 무승부로 끝났지만, 우리가 잘한 경기라 생각한다”며 “우리에겐 전환점이 됐다. 그 이후 경기력이 살아났다. 8강에 오른 만큼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패장’ 윤정환 강원 감독은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던 선수들이 오늘 출전해 최선을 다해줬다. 나흘 뒤 열리는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