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코리아 2024’ 우승자, 김하림 앨리스 청담 바텐더
“사람들에게 최고의 한 잔을 창조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바텐더라는 직업의 큰 매력이죠.”
이달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로비 라운지&바에서 갑자기 큰 함성 소리가 터졌다. 제15회 디아지오코리아 ‘월드클래스 코리아 2024’의 우승자로 호명된 앨리스 청담 소속 바텐더 김하림 씨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김 씨는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월드클래스 코리아는 바텐더들에겐 꿈의 무대로, 그간 갈고 닦은 경험과 실력을 증명할 소중한 기회에서 좋은 결과까지 얻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두 번째 출전이다. 2년 전 첫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해 7위를 했고, 올해 대회에서 결국 ‘국내 최고 바텐더’ 타이틀을 따냈다.
그는 올해 2월 ‘2044년에 유행할 칵테일’을 주제로, 바텐더 각자의 개성을 담은 칵테일을 선보이는 1차 영상 평가부터 심사위원이 바텐더가 일하는 근무지를 방문해 심사하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올랐다. 그는 결승전에서 데킬라 ‘돈 훌리오 블랑코’의 창시자인 돈 훌리오의 사랑을 설레는 소풍이라는 주제로 표현한 ‘돈 블루밍’ 칵테일과 멕시칸 스타일 김밥을 페어링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진 스피드 챌린지에선 빠른 시간 내 완성도 있는 칵테일을 만들어냈다.
김 씨는 “데킬라 돈 훌리오를 활용한 칵테일 레시피 제조 과정에서 최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30~40번 시도한 끝에 겨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칵테일 페어링 메뉴의 차별화를 고심하다 멕시칸 스타일 김밥을 떠올렸는데, 노하우가 없어서 여러 멕시코 식당을 찾아 조언을 구한 끝에 조리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바텐더의 세계에 빠진 것은 2019년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래식 바에서 황홀한 경험을 했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최고의 한 잔’을 만들어 내는 예술가 같은 바텐더 모습에 반했다. 그러다 약 7개월 간 고민하다 바텐더가 되기로 결심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20년 4월 앨리스 청담에서 일하게 됐다.
‘완벽한 한 잔’을 손님에게 내놓기 위해선 수많은 술의 종류와 레시피 하나하나를 손에 익혀야 했다. 그는 “최고의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술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엄청난 연습이 필요했다”면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주변의 만류도 많았지만 지금은 되레 가장 즐겁게 사는 사람이라며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월드클래스코리아를 우승한 김 씨는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월드클래스 글로벌 대회’ 대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디아지오가 2009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바텐딩 대회로, 매년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바텐더가 참가하고 있다. 김 씨는 이 대회에서도 ‘우승’이 목표라고 자신감 있게 자신이 만든 칵테일을 들어보였다.
한편 글로벌 프리미엄 주류회사 디아지오는 2009년 ‘월드클래스’를 출범한 이후 전 세계 45만 명 이상의 바텐더들의 교육과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대회를 통해 가장 뛰어난 바텐딩 지식과 기술, 창의력, 서비스 정신 등의 역량을 갖춘 바텐더를 발굴, 전 세계 ‘파인 드링킹(Fine Drinking)’ 문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또한 바 업장과 협업해 소비자들이 월드클래스에서 제조된 칵테일과 최신 칵테일 트렌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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