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가속기 결합하는 HBM으로 고공행진
LG전자, 데이터센터 열 관리하는 냉난방공조로 성장
최근 뜨겁게 부상하는 AI(인공지능)로 인해 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의 향후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 증가로 직접적인 매출과 영업익이 폭증하는 SK하이닉스와, 냉난방공조 등으로 간접적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 LG전자가 대표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4조6541억원이다. 3주 만에 25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올 2분기 영업익이 무려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곳도 있다. 그렇게 되면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23분기 만의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을 거의 독점 공급 중이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을 SK하이닉스에서 공급받아 TSMC에 위탁생산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에 SK하이닉스의 HBM을 결합해 AI 가속기를 완성한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 역시 지난 3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 1분기에는 1조원에 가깝게 영업익 격차가 벌어졌다. 현제 5세대 HBM3E는 수율 8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BM3E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그 실적 상승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HBM 중심의 D램 뿐만 아니라 낸드에서도 AI 수혜가 일어나고 있다. 기업용 SSD(eSSD)다.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SSD 주문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올해 전체 영업익 역시 과거 최대치인 2018년 영업익(20조 8438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익 추정치는 20조1834억원이나,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는 22조가 넘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KB증권은 21조9000억원, 메리츠증권은 21조7469억원 등을 제시했다.
또한 LG전자 역시 ‘의외의’ AI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이는 AI 산업의 후방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하며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LG전자는 북미 빅테크 업체인 칠러에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첫 공급에 성공했다. 이같은 북미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향후 공급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매출 성장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데이터센터 5350개 시장이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45%를 차지하고, 전세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규모가 2023년 18조원에서 2030년 38조원으로 7년 만에 플러스 2배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매출은 냉난방공조 (HVAC)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조 단위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는 각각 21조2891억원, 9619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견줘 6.4%, 29.7% 증가한 액수다. 일각에서는 영업익이 컨센서스 보다 높은 1조2000억원도 달성 가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액 21조959억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올해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영업익은 4조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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