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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 푸드] ‘메로나·월드콘’ K 아이스크림, 국내 넘어 세계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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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빙그레.
/ 사진=빙그레.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올해도 아이스크림 등 K 빙과의 글로벌 시장 확대 걸음은 빨라질 전망이다. 한류가 열어젖힌 판로를 타고 K 빙과의 확장세가 가파르다. 

북미 지역과 동남아, 인도 등 현지에서 빙그레의 메로나, 롯데웰푸드의 월드콘에 대한 호응은 확대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인 한국 식품엔 K 아이스크림 ‘메로나’도 있다. 미국 코스트코에서는 반드시 사야 하는 품목일 정도다. 

“올 때 메로나~(사와).” 국내에서 30여년 동안 유지해온 이 말을 이제 한국인만 아는 게 아니다. 

19일 빙과업계 양강인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아이스크림(유지방 6% 이상 유고형분 16% 이상 빙과) 등 빙과류 해외 수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국내 시장은 더 클 여지가 없는 반면에 해외는 한류를 타고 K 먹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아이스크림 미개척지를 찾아서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빙그레 경우 중동과 인도 지역도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유럽 지역은 한국 수출 유제품 유통을 금지하면서 두유로 대체한 비건 메로나로 최근에서야 판매에 들어갔다.  

이는 국내 저출산 등으로 어린이 인구 감소, 건강상 당 성분의 아이스크림 기피 등과 맞물린 국내 시장 축소 등이 이유다. 커피 등 이를 대체할 만한 식음료도 늘고 있다. 2015년 2조원대였던 국내 빙과 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6% 이상 줄고 있다. 2022년 빙과류 소매점 기준 약 1조3073억원으로 2021년에 비해 3.7% 감소했다. 

국내 박빙의 점유율 싸움을 벌여오고 있는 롯데웰푸드(2022년 롯데푸드와 합병)와 빙그레(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양강은 올해도 일찌감치 4월부터 한낮에 2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시작되자 국내 시장 판매는 제로 칼로리 아이스 바(롯데웰푸드 스크류바·조스바, 빙그레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 등을 내놓고 시동을 걸었다. 동시에 해외 시장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국내 빙과업계 1위는 롯데웰푸드이지만 해외 수출 1위는 빙그레다. 지난해(2023년) 기준 빙과 전체 매출은 롯데웰푸드 9208억원, 빙그레는 5868억원 가량이다. 롯데웰푸드의 빙과 수출은 2021년 137억원, 2022년 209억원, 2023년 281억원으로 빙그레의 약 절반 가량이지만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별도 기준 수출 688억원 가량으로 K 빙과 수출 1위를 달린다. 해마다 빙그레의 수출 물량은 늘고 있다. 2021년 427억원에서 2022년 59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돼왔다. 이처럼 해외 사업 성장이 주도한 2023년 영업익은 1000억원을 넘어섰고(1123억원) 매출 1조394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내 K 빙과 수출 물량은 지난해 약 9248만달러(약 1281억원)로 이 가운데 빙그레는 약 60%(5171만달러 한화 716억원)를 차지한다. 미국·중국·필리핀·캐나다·베트남 등지가 한국의 주요 빙과 수출국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49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 K 빙과 시장은 콜드체인 인프라 개선과 급속 냉동 기술 발전 등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은 K 빙과를 가장 많이 수출(2023년 상반기 기준 36%)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 중 가장 많은 게 ‘메로나’다. 미국 빙과 수출 물량의 3분의 2를 넘는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는 메로나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메로나 미국 매출은 2014년 30억원에서 2018년 70억원, 2020년 160억원, 2021년 223억원, 2022년 270억원으로 급증해왔다. 빙그레에서 1992년 출시한 유제품 빙과류 메로나는 국내도 출시 당시부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메로나는 달콤한 멜론에 크림(유지방)을 적당히 섞은 듯한 맛으로 식감은 쫀득거리면서 부드럽다. 

통상 셔벗 형태의 과일맛 빙과류를 넘어 부드러운 막대 아이스크림 형태의 메로나가 해외 소비자에게는 가벼운 문화 충격으로 색다름을 주면서 입맛에도 잘 맞고 있는 것이다. 메로나는 빙그레가 1995년 하와이에 진출한 이후 2016년 미국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교민들의 한인 마트 판로망을 타고 성장했다. 이제는 지역(로컬)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주류 유통 채널 코스트코 8개 권역에도 입점해 있다. 

글로벌 전략…빙그레 대부분 직접 수출 VS 롯데웰푸드 현지 법인 세워 생산량 확대 

빙그레는 2017년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루체른푸드)으로 현지 생산 중인 미국 지역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직접 만들어 수출한다. 해외 이미 3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데, 지역마다 진출 전략은 차이가 있다. 

빙그레는 “대부분 중산층 교민 공동체가 탄탄히 자리잡은 미국과 달리 남미 브라질, 동남아 지역 등은 교민 수가 적다”며 “이들 지역은 대도시 위주 부촌 지역 백화점 채널 식료품 코너, 관광지 등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식품은 특성상 현지 1등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며 “한류를 기반으로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한국 아이스크림을 찾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 사진=롯데웰푸드.
/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전략은 사뭇 다르다. 수출 이외에도 현지 법인 설립과 생산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 북미 지역 등도 월드콘과 수박바 등으로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지만 롯데웰푸드 경우 성장성이 큰 시장은 인도다. 인도엔 국내 일등 아이스크림 월드콘 등으로 진출해있다

특히 인도 경우 2021년 8.9%, 2022년 7.8%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 인구 1위인 인도는 14억4200만명의 인구 중 47%가 빙과류 제품의 소비 주력층인 25세 미만이다. 14세 이하 유소년 비율은 24.9% 가량이다. 어린이(6~12세) 수는 약 3억6000만명이다. 빙과 주력 소비층인 어린이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국내 시장을 보완할 최적의 시장인 셈이다. 

2017년 롯데웰푸드가 1672억원에 인수한 인도 현지 빙과기업 하브모어엔 지난해(2023년)부터 5년간 700억원 가량을 투자해 19개 라인의 빙과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 하브모어는 1944년 설립된 인도 기업으로 150여종 제품을 3만여개의 소매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2023년 하브모어 매출은 1656억원 가량으로 2022년 1544억원에 비해 7.25% 확대됐다. 올 상반기 내에 인도 푸네 신공장도 완공할 예정이다.

빙과업계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아이스크림 현지화에도 적극적이다. 메로나 경우 오리지널 멜론맛 이외 딸기맛, 바나나맛, 허니듀 멜론맛, 피스타치오맛, 코코넛맛, 망고맛, 타로맛, 와플맛 등을 운영하며 현지 구색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월드콘에 티라미수, 초코맛 등을 추가적으로 두고 현지인 입맛에 대응해오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아이스크림 품목은 월드콘, 스크류바, 죠스바, 수박바, 설레임, 티코, 빼빼로바, 찰떡 아이스, 이외 빠삐코, 돼지바, 빵빠레 등 국내 제품이 거의 그대로 수출된다”며 “다만 월드콘 중심의 인도 현지 하브모어에서는 바닐라맛뿐 아니라 티라미수에 초코맛 2종(스위스 초코 브라우니·더블 벨기안 초콜릿)을 더 운영한다. 초코맛이 더 고급으로 여겨지며 인기가 더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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