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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비싸도 산다”… 전 세계 MZ 마음 훔친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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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 전 어느 날, 갓 친해진 외국인 친구가 느닷없이 퀴즈를 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이 뭔지 아니?” 기자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그는 씨익 웃으며 “한국의 ‘진로’라는 소주야. 어쩌다 한번이 아니고 10년이 넘도록 계속”이라고 말해주었다.

그가 술에 꽤 일가견이 있었고 직업이 무려 대학교수였지만 그 말을 믿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내 손으로 직접 인터넷을 뒤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국 주류전문매체 ‘드링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진로 소주는 2001년 처음 증류주 판매 1위에 오른 후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소주를 어느 주류에 포함시키냐에 따라 다르지만 2위와 판매량이 2~3배나 차이 날 만큼 압도적이다.

놀라운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진로는 아직 목마르다. 세계 1위 매출을 자랑하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수 의존도가 높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수치는 글로벌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10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 총괄 전무는 다음 과제로 ‘소주의 대중화’를 꼽았다. 세계인에게 소주를 소개하는 단계를 지나 누구나 즐기는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였다. 그는 ‘진로’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소주가 지금보다 더 크게 성장하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황 전무는 앞서 2016년 ‘글로벌 비전 2024’를 선포할 때 ‘소주의 세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를 실현시킨 인물이다.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비전 선포 이후 세계 소주 시장 규모는 2.5배 성장했고 2022년에는 세계지적재산권 기구 상품 카테고리에 ‘소주’가 등록되기도 했다.

“8년 전에는 ‘소주가 뭐예요?’라고 묻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코리아 보드카’라고 해야 이해가 빨랐죠. 지금은 해외 소비자 90% 이상이 소주는 물론 ‘진로’라는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장 ‘소주’의 구글 검색량만 봐도 월 20만회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그는 진로 자체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이제 ‘두유 노우 소주?’나 ‘두유 노우 진로?’의 단계는 넘어섰다고 했다.

창사 100년 만의 첫 해외 공장… 베트남 타이빈성 낙점

진로가 1968년 최초로 베트남에 소주를 수출하던 당시에는 주요 소비자가 현지의 한국인 병사였다. 지금은 싱가포르,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80개국에 수출하지만 주 타깃층은 재외 한국인이 아니다.

2023년 하이트진로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16년 필리핀의 소주 현지 음용 비율은 17.9%에서 79.4%로, 영국은 16.0%에서 77.0%로 각각 늘어났다. 전 세계 평균 비율은 23%에서 81%로 확대됐다.

베트남 경제특구인 하이빈성 그린아이파크 내에 전시된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조감도. /사진=황정원 기자

“현재 해외에서 진로의 이미지는 꽤 힙한 편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는 영상들만 봐도 알 수 있지요. 해외에서 진로의 소비자 가격은 현지 소득대비 비싼 금액대로 형성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훨씬 가치 있게 소비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1만8000~2만원을 주고 구입해도 아까워하지 않죠.”

황 전무는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해외 마케팅에서 ‘진로를 마시면 아주 멋지고 트렌디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로 해외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MZ세대 소비자들이 갖고 싶고, 가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영상들로 구성했죠. 그 모든 영상에는 ‘진로'(JINRO) 브랜드가 있고요. 힙하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소비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에서 진로를 찾는 소비자가 K팝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인 것에 착안, 타깃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페스티벌과 K콘서트 등을 후원하고 있다. 국가별 대형 박람회 참여, 팝업스토어, 스포츠 구단 홍보 계약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 전무는 2030년까지 진로 브랜드를 3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해외 매출 5000억원 달성 ▲현지화 비율 90% 이상 상승 ▲소주 해외 판매량 5억병 돌파 등을 내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해외 현지 공장을 설립합니다. 향후에는 베트남뿐 아니라 세계에 추가 공장을 설립할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수출용과 내수용을 병행 생산하고 있는데 (수출용으로) 집중할 수 있는 생산라인이 절실합니다.”

하이트진로 동남아 시장의 거점이 될 베트남 공장은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 내에 8만2083㎡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2026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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