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네번째 인터넷은행 모델로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을 내세웠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것과 달리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 소상공인 지원야 나서야 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우리·농협·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은 네번째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에 적극적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 데이터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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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농협·기업은행 참전… 수익성 향상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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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네번째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KCD뱅크 ▲U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이다. 이들은 기존 인터넷뱅크와 차별점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금융 지원 전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더존뱅크는 신한은행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21년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협약을 맺고 합작법인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투자증권의 특수목적법인(SPC)이 베인캐피탈을 대신해 더존비즈온의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 중인 KCD뱅크는 우리은행이 투자의향서(LOI)를 보냈다. 또 아이티센그룹이 이달 초 새로 합류했다. 아이티센그룹은 2005년 설립돼 국세청 홈택스, 기획재정부의 재정보조시스템 개발 등을 맡는다.U뱅크는 온라인투자금융업(P2P·온투업)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등 8개사가 참여한다. 여기에 기업은행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들의 참여 제안을 받아 내용을 검토 중이다. 다른 은행이 참여하지 않은 컨소시엄에 들어가거나 우리은행이나 신한은행이 들어간 컨소시엄에 중복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순이익과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여 시중은행의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 중소기업·소상공인 포용 금융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은행은 수익성을 입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89% 증가한 3549억원이다. 이자이익은 1조1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1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으로 대손충당금 등의 영향에 전년 대비 708억원 감소했으나 이자이익은 4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52억원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7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 첫 흑자 전환을 이루면서 연간 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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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인터넷은행 인가, ‘소상공인 포용·자본력’ 핵심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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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제4 인터넷은행 핵심 인가 요건으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체계 개발을 통한 포용 금융, 적시에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자본력을 꼽았다. 기존 인터넷은행 인가가 요건인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 방안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외에도 중금리대출 계획과 신용평가모델 등을 인가 요건으로 검토하고 있따.
네번째 인터넷은행은 금융 씬파일러를 발굴하고 적합한 중금리 상품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 직장인은 연봉을 신용평가모델에 반영할 수 있으나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소상공인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서다.
인터넷은행의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 자본력도 요구된다. 과거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인가 사례를 분석하면 이들은 인가 신청 당시 2500억원 이상 자본금을 확보하고 1년 안에 1조원 이상으로 그 규모를 늘렸다.
토스뱅크가 통과한 2019년 마지막 인터넷은행 인가 당시 금융당국은 평가항목 1000만점 중 ▲자본금 조달 ▲주주구성 ▲사업계획(안전성) 등에 400점을 배정하는 등 이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요구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시도했으나 금산분리 규제에 가로 막혀 수차례 대출영업을 중단해야 했던 ‘흑역사’를 썼고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인터넷전문은행 첫 인가에서 고배를 마시자 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등을 추가 주주로 합류시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았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 과장은 “소상공인 대출 신용평가모형의 구축 가능성과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비대면 심사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정교한 모델 구축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예금으로 사업하는 은행업은 사업계획서의 실현 가능성을 엄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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