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힘을 합쳐 17개월 아기와 아이 엄마를 구조한 사연이 밝혀졌다.
18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목요일 독립문역 사거리 교통사고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지난 13일 독립문역 사거리 교통사고 피해자인 A씨는 게시글을 통해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20분 17개월 아기와 함께 차안에서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중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온 70대 운전자의 차량과 충돌했다. 뒤차와의 충격으로 A씨의 차량은 순식간에 전복됐고 A씨와 아기는 차량 안에 갖혔다. A씨가 올린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차량의 앞유리가 심하게 파손된 것을 알 수 있다. 영상에는 A씨와 아기의 비명도 함께 담겼다.
A씨는 “차가 뒤집혔을 때 2차 사고가 두려워 안전벨트를 풀고 아기에게 가려고 했으나 벨트가 풀리지 않았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곧이어 현장에 있던 수많은 시민이 A씨에게 다가왔다. 시민들은 힘을 모아 전복된 차량을 다시 뒤집고 A씨와 아기를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A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무슨 사고였는지 인지도 못할 만큼 경황이 없어 기사와 영상을 보고 나서야 감사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걸 깨달았다”며 “사고 현장에서 도움주신 한분 한분과 이송해주신 구급대원분들, 의료진분들, 경찰관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당시 사고를 목격한 B씨도 “지난주 독립문 사거리 레이 사고 수습을 도왔던 뒷 차량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렸다. B씨는 “아이와 차주분께서 큰 부상이 없어 정말 다행이지만 후유증이 걱정되니 치료 충분히 받으셔서 건강회복하시길 바란다”며 A씨에 대한 안부 인사로 글을 시작했다.
B씨는 “고가 밑에서 좌회전 진입 중에 흰연기와 함께 전복된 레이 차량을 발견했다. 혹시 차량에 불이 날까 싶어 제 차량에 있던 소화기가 생각나 갓길에 차를 세우던 중 등산복을 입고 계신 어르신 네다섯 분이 뛰어 가시는 걸 보고 같이 합류했다”며 시민들과 함께 차주와 아이를 구조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B씨는 “저보다 먼저 달려가셨던 어르신들이 정말 대단하시다 생각한다. 함께 구조하셨던 어른들과 뒤에 따라오는 학생들의 모습을 그분들과 지인분들도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기로 했다. 영상에 아는 지인이 계신다면 응원해 달라. 혹시 모자이크가 필요하면 다시 올리겠다”고 게시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후 B씨의 글을 발견한 A씨가 다시 자신의 게시글에 “차주님(B씨)을 비롯해 저와 아가를 도와주신 분들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보냈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세상이 아직 아릅답다” “도움 준 사람들은 천사다” “아기 울음소리가 안쓰럽다” “주변에 숨겨진 영웅들이 있다니 멋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실 듯” 등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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