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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부터 외환·신탁까지 사람 없이…점포 줄이고 비대면 늘리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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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에서 고객이 AI은행원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은행권이 비대면 업무 범위를 늘리고 고도화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반면, 오프라인 점포는 일반 영업소를 줄이고 기업과 자산가 중심으로 통합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들어 이주비대출, 방카슈랑스, 신탁 업무에서 비대면 시스템 고도화에 착수했다. 대면 프로세스만 있었던 이주비대출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을 통해 손님 편의성 증대와 영업점 업무 경감을 기대한다. 신탁업무에서도 영상통화 상담 업무를 강화하고 방카슈랑스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서류작성에서 종이와 사람 개입을 최소화 해 완전판매를 강화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비대면 프로세스를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다음 달 시행하는 외환시장 선진화에 맞춰 외환거래와 환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비대면 플랫폼 ‘IBK FXON’을 17일 출시했다. 2011년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비대면 외환거래 시스템인 ‘IBK 인터넷FX/선물환’을 전면 개편한 것이다.

다수 외국환중개사와 전자거래인터페이스(API)를 연결해 실시간 최적호가를 제공하고 △기본주문(시장가·지정가·MAR) △간편주문 △일괄주문 △기간예약주문 △RFQ주문 등 다양한 주문기능을 신설했다. 매년 영업점에 제출해야 하는 상품설명서 등 서류도 ‘IBK FXON’을 통해 제출 할 수 있다.

신한은행 역시 이달 초 AI은행원 금융 서비스 업무를 기존 56가지에서 64가지로 늘렸다. 입출금 계좌, 예·적금, 신용대출, 예금담보대출에 이어 체크카드 발급, 보안카드 발급, 대출 잔고 증명서 등도 비대면으로 구현한 것이다.

은행권은 비대면 영업을 강화화는 동시에 잠시 주춤했던 오프라인 점포 축소에는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점을 줄이고 자산가·기업 관리 중심으로 영업점을 통합 중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고액자산가 전문 프라이빗뱅커(PB) 센터는 지난 5월 기준 89개로 2018년 말(75개)보다 16% 늘었다. 일반 점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 국내 영업점포(출장소 포함)는 총 2826개로 2018년 말 3563개보다 20.6% 줄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음 달 20여개 지점을 또 통폐합한다. 각각 21곳, 7곳 영업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7월에만 전국에서 33개 은행 영업점(출장소 포함)이 사라진다.

인력 채용규모도 축소 기조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상반기보다 60% 적은 100여명을 공채 채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올해 상반기 공채 규모를 150명, 180명으로 수준으로 지난해 보다 줄여 채용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영업점 축소 및 전문화와 비대면 서비스 강화는 서로 대체 성격”이라면서 “특히 대면 영업에 강점이 있는 시중은행이 이 노하우를 비대면에 이식하며 여러 혁신 사례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월 현재 은행권 비대면 강화 프로젝트. 출처:각사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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