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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이 최근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건 조현범 회장의 선견지명과 비즈니스 전략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최초 지분 인수 당시부터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 관리 시스템(TMS)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며 ‘게임체인저’로서의 도약을 준비해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고 지난 10년 간 기술력·경영 전략·기업문화 등 펀더멘털을 검증해왔다. 그는 한온시스템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성장 DNA를 이식해 전기차 시대 핵심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 평균 약 20%의 고속 성장이 예견되는 만큼 이번 ‘빅딜’로 그룹의 핵심 사업 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조 회장이 열망하는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세계 최초로 풀 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세계 2위의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특히 ‘히프펌프 시스템’에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의 결합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다. 방대한 연구·개발(R&D) 데이터·인프라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인력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테크놀로지 혁신과 함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대응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타이어가 포르쉐·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테슬라 등 글로벌 40여 개 완성차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발휘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만큼 향후 한온시스템도 한국타이어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조 회장의 혁신 리더십은 2016년 완공된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준공식에서 “한국타이어의 혁신은 테크노돔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한국타이어는 브랜드와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오토모티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테크노돔은 가상주행을 통해 타이어 성능을 점검하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최첨단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친환경 원료와 신소재를 개발하고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돔과 아시아 최대 규모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술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조 회장의 취임 이후 한국타이어의 R&D 투자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앞으로 5년 동안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주도권에 대한 싸움이 굉장히 치열해질 것”이라며 “조현범 회장의 혁신은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시대에 핵심적인 원천 기술을 갖고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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