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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독립경영체제서도 시너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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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두 개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따로 또 같이’ 그룹을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독립경영체제를 시작으로 계열분리가 이어지겠지만, 그룹의 기반이자 핵심인 소재→원사→원단에 이르는 사업 구조는 유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효성첨단소재가 글로벌 점유율 1위인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데 에는 효성티앤씨가 제조하는 타이어코드 원사가 필요하고, 이 원사의 주 재료는 효성화학에서 생산하는 고순도프레아탈산(TPA)이다.

이처럼 지주사가 분할돼도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사업은 그대로 강화해나간다는 구상이다. 대신 신사업 추진 방향은 더욱 명확해질 수 있다. ㈜효성 산하에 남는 화학과 중공업 등은 수소 사업, 티앤씨는 바이오섬유 등을 새 먹거리로 내세워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HS효성의 중심이 되는 효성첨단소재 또한 기존 지주사 하에서 화학 업황 영향을 받았다면, 이제는 신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개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돼 탄소섬유 등의 신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내달 1일 지주사 분할을 통해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다만 계열분리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간의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친족간 계열회사 분리를 위해서는 모그룹과 분리 그룹 간 지분율 상호 3% 미만이어야 하고 겸직관계도 해소해야한다.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 산하에 남을 효성중공업 지분은 지속 매각하고 있다. 이외에도 ㈜효성과 효성화학 지분을 처분하는게 계열분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이 보유하게 될 HS효성 지분과 맞교환 등으로 처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들은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기도 했다. 단순 계산 시 조 명예회장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4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정리와 함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계열사 지분 매각도 필요해진 만큼 완전한 계열 분리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계열분리가 이뤄지더라도 효성그룹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효성 산하의 효성화학, 효성티앤씨와 HS효성의 효성첨단소재는 일정 부분의 사업 교류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효성첨단소재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타이어코드를 만들 때, 이를 구성하는 타이어코드 원사는 효성티앤씨에서 만든다.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에서 테레프탈산을 공급받아 이 원사를 생산한다.

베트남에 꾸린 효성그룹 제조 생태계도 상징적이다. 베트남과 동나이법인에서 화학원료부터 스판덱스, 타이어코드까지 모두 만들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장의 안정화는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효성그룹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효성그룹은 지주사 분할로 기존의 사업에 대해서는 더욱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도, 신규 사업을 모색하거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경영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효성 입장에서는 수소·바이오 스판덱스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특히 최근 적자가 지속된 효성화학의 경우 재무 안정화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외부 투자 유치, 사업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HS효성은 화학업황과 비교적 동떨어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재무 부담에서 벗어나 투자에 집중할 수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M&A 등도 고려하고 있다. 그룹 내 비중이 작았던 물류솔루션, 정보시스템 부문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교류하는 사업 범위는 협업 강화 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분할 이후 계열분리까지는 좀 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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