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새로운 시장 혁신을 위해 제4인터넷전문은행 역할이 대두된다. 다섯 개 컨소시움이 공식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향한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이끌 ‘혁신성’이 관건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을 종합하면 새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관건은 △차별화된 신용평가체계(CSS)구축 △대주주 자금조달 능력과 역할 △건전성 관리역량으로 압축된다. 현재 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각 컨소시엄은 모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금융서비스를 타깃으로 조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 리스크가 크고, 비대면 영업방식 한계로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취급하기 어려웠던 금융소비자계층을 대상으로 혁신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업종·지역·계절·직능별 업무 형태에 따라 편차가 큰 금융소비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신용평가 모형고도화를 비롯해 사업 계획 구체성 및 타당성, 대주주 자금조달 능력이 인가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평가에 따라 향후 인가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무엇보다도 ‘차별화 한 CSS 구축’이다. 기존 은행들과 인터넷은행이 포섭하지 못한 금융 씬파일러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중금리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혁신성과 안정성에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다.
케이시디(KCD)뱅크는 자영업자 현금흐름에 특화한 신용평가모델을 앞세우고 있다. KCD뱅크를 추진중인 한국신용데이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관리에 특화된 캐시노트 앱을 운영하고 있다. 현금 흐름이 반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한 신용 대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더존뱅크는 전사적기업관리(ERP) 및 그룹웨어 1위 업체인 더존비즈온이 축적한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별 사업모델과 재무·인사 관련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중소기업에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유뱅크는 렌딧 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할 예정이다. 렌딧은 빅데이터 분석·머신러닝을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과 100% 비대면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비롯해 노년층, 외국인 대상으로 포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추진하고 있는 소소뱅크는 전국 700만개 소상공인 사업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에게 가장 적합한 포융금융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소상공인이 직접 제4인터넷은행주주로 참여해 소상공인 지역·계절·직능별 업무 형태가 반영된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할 방침이다.
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움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이 충족시키지 못한 시장 성과 부분에 집중해 제4인터넷은행이 새로운 역할을 할 필요성이 강조되는 듯하다”며 “향후 예비인가 심사 기준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논의된 사항에 대해선 발맞춰 준비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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