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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합작 상징물’ 황푸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양안간 정통성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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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대만 가오슝에서 육군사관학교황푸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사진EPA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대만 가오슝에서 육군사관학교(황푸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국공합작(國共合作)의 상징물인 황푸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해 중국 본토와 대만에서 누가 황푸군관학교 정통성을 계승하냐를 놓고 시비가 붙은 모습이다. 

황푸군관학교는 과거 1924년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군벌 타도를 목표로 1차 국공합작을 선언한 후 쑨원이 광둥성 광저우 황푸 지역에 설립한 중국 최초의 근대식 군사 사관학교로, 장제스 국민당 총통이 초대 교장을 맡았다. 이곳서 양성된 인재들이 향후 중국 공산당의 중추 세력이 됐다.  황푸군관학교는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여파로 광저우에서 우한·난징·청두 등으로 옮겨 다니기도 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후퇴한 장제스 국민당은 1950년 가오슝 펑산에 황푸군관학교의 정통성 계승을 내세워 대만 육군사관학교를 세웠다.
 

대만, ‘국민당 군대’ 유산 지우기···中 위협 맞서 대만 수호해야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황푸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16일 중국 본토와 대만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 의미는 제각각 달랐다. 중국 본토에서는 국공합작의 의미를 기리며 황푸군관학교는 양안(兩岸, 중국 본토와 대만) 동포 공동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대만 민진당 정권은 황푸군관학교의 국공합작 색채를 지우고 중국 본토의 대만 통일 전선에 맞서 대만을 수호하는 중책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날 대만 가오슝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개교 기념행사에서는 친미·대만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직접 참석했다. 라이 총통은 지난달 취임 이후 이날 처음으로 대만군도 사열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육군사관학교가 과거 중국 국민당의 군대였다는 유산을 지우고 오늘날 중국의 전례 없는 위협에 맞서 대만 수호 임무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모든 교사와 생도들은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 사명을 깨달아야 한다”며 “중국 본토가 ‘대만 병합’을 위대한 부흥으로 간주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며, 이에 맞서 대만을 수호하는 중책을 용감히 감당하는 것이 최고의 사명”임을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이 황푸군관학교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음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0년간 역사와 상황이 바뀌었더라도 중화민국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황푸 정신’이 있다”며 “중화민국의 생존·발전을 위해 싸우고, 대만 백성의 안전·복지를 위해 싸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육군사관학교”라고도 했다.  
 

中, ‘황푸 정신’은 조국통일···양안 동포의 소중한 역사 자산
황푸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황푸군관학교 옛터에 설립된 기념관이 이날 재개관했다 사진웨이보
황푸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황푸군관학교 옛터에 설립된 기념관이 이날 재개관했다. [사진=웨이보]

이에 맞서 중국 본토에서도 황푸군관학교 100주년을 맞이해 전국 각지에서 각종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 본토 황푸군관학교 동창회 위챗 계정인 ‘천하황푸(天下黃埔)’에 따르면 이날 각 지역 조직은 제각각 개교 100주년을 기념한 행사를 개최했다. 

특히 광저우 옛 황푸군관학교 부지에 세워진 기념관은 리모델링을 마치고 이날 100주년에 맞춰 재개관했다. 이곳에서는 이날부터 ‘국공합작의 불멸의 기념비-대혁명 속 황포군사학교(1924~1927년)’ 전시전을 열고 17만명이 넘는 황포군사학교 졸업생 자료를 수록한 ‘황포군사학교 조회실’ 데이터베이스도 출시했다.

이날 재개관 행사에는 과거 황푸군관학교 출신의 수십명의 대만 퇴역 군인들도 초청돼 자리했는데, 홍콩 명보는 대만 국방부와 대만 퇴역제대군관보도위원회 등에서는 초청받은 이들 퇴역 군인들에게 중국 본토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과거 국공합작의 의미를 부각시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국가통일 실현을 강조하며, 대만의 황푸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의미를 깎아내렸다.
 

中 ‘”대만이 ‘황푸 정신’ 왜곡·분열” 맹비난

중국 관찰자망는 이날 칼럼을 게재해 “양안의 황푸군관학교 기념행사 주제와 함축적 의미가 매우 다르다”며 “중국 본토는 100년 전 황푸 정신과 혁명역사 이해 증진에 초점을 맞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국가 통일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차 국공합작 시기에 탄생한 황푸군관학교는 인재를 대거 양성하는 등 중국 공산당 혁명 건설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며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칼럼은 반면, 대만 민진당 정권은 황푸군관학교가 대만으로 이전한 1950년 이후의 역사적 기억에 초점을 맞춰 과거 국공합작의 혁명적 성격은 희석시키고 심지어 황푸 정신을 대만독립 세력 수호로 활용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만 민진당 정권이 육군사관학교에 남아있는 국민당 요소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갖고 있음도 꼬집었다.  황푸군관학교의 초대 교장이 장제스인 데다가,  현재 대만 육군사관학교 휘장·교기·교가·교훈 모두 국민당과의 연결성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전임자인 민진당 소속의 천수이볜, 차이잉원 총통은 당시 수 차례 핑계를 대고 육군사관학교 개교식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당기비무(黨旗飛舞, 당의 깃발을 휘날려라)’는 제목의 육군사관학교 교가를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황푸 정신’을 대만 독립 세력을 수호하는 데 이용하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도 최근 황푸군관학교 졸업생의 후손을 인터뷰한 기사를 줄줄이 게재하며 중국이 황푸군관학교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17일에도 이 매체는 친산 황푸군관학교 베이징 지역 동창회 회장 인터뷰를 게재했다. 친산은 황푸군관학교 졸업생 부친을 둔 ‘황푸 2세대’다. 그는 인터뷰에서 “황푸군관학교 개교 100주년이 중국 본토와 깊은 연관성 있을 수밖에 없는데도, 대만 민진당 정권은 이를 회피하고 의도적으로 황푸 정신을 분열·와해시켜 황푸의 100년 역사를 분리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친산은 “일부 황푸 출신 대만 퇴역 장성들은 라이칭더가 참석하는 개교 100주년 행사에 참석을 거부하고 별도로 기념행사를 열 것”이라며 이들이 대만 독립 성향의 라이 총통에게 절대로 예의를 갖춰 경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도 전했다. 

매체는 전날에는 추즈셴 황푸군관학교 졸업생 후손 협회장을 인터뷰했다. 추 협회장은 “민진당이 황푸군관학교 정통성을 빼앗으려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진당은 ‘탈중국화’라는 목적에 따라 황푸의 역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심지어 민진당은 퇴역한 황푸 출신 장성들을 혐오한다며 이들이 국민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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