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위원회와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는 강남·명동 방향 출·퇴근길 속도향상 등을 위해 22개 광역버스 노선을 이달 29일부터 분산·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수도권 3개 지자체 합동으로 발표한 33개 광역버스 노선 조정안의 일환으로, 그중 11개 노선은 지난달 16일부터 조정돼 혼잡시간대 버스 통행시간 감축 등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에는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20개 노선과 성남에서 명동으로 향하는 2개 노선을 조정한다.
우선 용인에서 강남으로 운행하는 5개 노선(1560번, 5001번, 5001-1번, 5002B번, 5003번)은 퇴근시간대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신논현→양재 방향의 도로혼잡이 심해지는 것을 감안해 해당 구간을 오후 시간대에는 역방향으로 전환하고 강남역 부근에서 경부고속도로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용인 거주 직장인은 서울 출근시와 퇴근시 이용하는 노선번호가 구분(오전 A, 오후B)되며 출근시에는 현행과 동일하나 퇴근시에는 이용하던 정류장의 차로 반대편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된다. 예를 들어 1560A는 오전에 현행과 동일하게 운행하지만 1560B는 오후에 강남대로를 역방향으로 운행한다.
나머지 15개 노선은 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서 가로변 차로로 조정한다.
인천·고양·김포·파주·포천에서 출발하는 9개 노선(▲인천 9500번, 9501번, 9802번 ▲고양 7412번, 9700번 ▲김포 M6427번, 6427번 ▲파주 G7426번 ▲포천 3100번)은 강남대로 신논현→양재 구간에서는 ‘2호선강남역(중)’ 정류장부터 가로변에 정차한다.
다만 양재에서 회차 이후 강남대로의 양재→신논현 방향으로 운행하는 구간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중앙차로를 운행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정류장에서 탑승하면 된다.
화성(동탄)에서 출발하는 6개 노선은 강남대로 중앙차로의 ‘신분당성강남역(중)’ 정류장 대신 강남역 인근 가로변 정류장(▲‘강남역티월드’ M4403번, 4403번 ▲‘강남역우리은행’ 1551번, 1551B번, 8501번, 8502번)에 정차한 후 ‘뱅뱅사거리(중)’부터 중앙차로에 합류한다.
광역버스 목적지 등을 고려해 강남대로 가로변 정류장도 일부 재배치할 방침이다.
성남에서 서울 명동으로 향하는 2개 노선(9003번, 9300번)은 혼잡이 심한 명동 일대와 남산 1호 터널을 우회하도록 회차경로를 기존 남산 1호 터널에서 소월로로 조정한다.
서울역 회차 이후 성남으로 향할 때 ‘명동입구’ 정류장을 통과하지 않고 길 건너편 ‘롯데백화점’ 정류장에 정차한다는 것이다.
대광위는 이번 광역버스 노선·정류장 조정으로 서울 도심 일대 교통 흐름이 개선되고 출·퇴근길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에 집중되던 광역버스 11개 노선을 지난달 16일부터 인근 가로변에 신설한 ‘명동성당’ 정류장으로 운행하도록 한 결과 혼잡시간대 버스 운행량이 18.9% 감소했다.
광역버스 운행차로 분산으로 교통 흐름도 개선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순천향대병원 구간의 운행 소요시간이 퇴근시간대 5분 내외(약 30분→약 25분) 단축되기도 했다.
이정희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이번 강남 등 22개 노선 조정을 통해 버스 이용자는 물론 보행자, 운전자 등의 편의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철저한 사전 홍보와 안내, 계도요원 배치를 통해 이용객 혼선을 최대한 방지할 계획이고 시행 이후 운영상황을 모니터링해 향후 광역버스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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