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로 불린 동양 하루살이가 떠나자 ‘러브버그’가 출몰했다. 이른 더위에 모기 개체수도 늘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러브버그’ 출몰 소식이 여럿 게재됐다. 자연활동 공유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처링’에 따르면 2일 인천 부평구를 시작으로 7일부터는 서울 전역에서 러브버그를 발견했다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지난해엔 같은 달 13일부터 러브버그가 관찰됐지만, 올해는 등장 시기가 약 9일 정도 앞당겨졌다.
러브버그의 정식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성충이 되면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다니며 먹이를 먹거나 비행해 ‘러브버그’라는 별칭이 붙었다.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 않고 독성이나 질병도 없어 ‘익충’으로 분류되고,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기도 한다. 생존 시기는 성체가 된 뒤 3~5일 정도다. 하지만 생김새가 징그러워 방역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러브버그와 함께 모기도 이른 시간 등장했다. 16일 서울시의 모기예보제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모기 활동 지수는 2일부터 15일까지 2주 연속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을 기록하고 있다. 모기예보제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불쾌)에 해당하며, 4단계는 야외에 모기 유충 서식지가 50∼100% 범위로 형성된 단계다.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집안으로 침입하는 모기가 하룻밤에 5∼10마리 정도이며, 밤에 야외에서 운동한 뒤 한 곳에 정지 상태로 10∼15분 이상 머무르면 5마리 이상의 모기에 뜯길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6월 2∼14일) 평균은 65.6였는데, 올해는 약 1.5 배로 수치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의 모기 예보를 담당하는 김동건 삼육대 스미스학부대학 부교수는 MBN에 “작년과 다르게 이른 봄부터 비가 많이 내릴뿐더러 기온도 계속 높다 보니 물웅덩이 등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상황이 일찍부터 조성됐다”라며 “높은 기온으로 유충도 빠르게 성장해 성충 개체 수도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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