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KB증권 자산관리(WM) 규모가 60조원을 돌파했다. 수년간 진행해 온 WM 전환 전략의 효과다. 은행과 증권사 WM업계에서 30년간 일한 이재옥 KB증권 리테일사업총괄본부장(전무)도 힘을 보탰다.
이 전무는 씨티은행에 입사해 프라이빗 뱅커(PB) 업무를 시작,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 홍콩으로 자리를 옮겨 13년간 WM 경력을 쌓았다. KB증권에 합류한 뒤 WM 부문 내 초고액자산가 전담관리 조직인 GWS 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KB증권 리테일 사업총괄본부 총괄을 맡고 있다.
이 전무는 “기관급의 부를 쌓는 개인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관의 전유물이던 사모펀드, 대체투자, 프라이빗 에쿼티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니즈가 개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KB증권은 은행, 부동산 신탁 등 여러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 전무는 “KB부동산 통계 자료를 보면 한국 자산가들의 부동산 자산은 약 59%, 금융 자산은 36% 후반대로 파악된다”며 “한국 자산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을 제외하고 자산관리를 논할 수 없다. KB증권은 KB은행과 시너지를 내며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과거와 달리 부동산 비중은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자산가들은 부동산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지 의문을 품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생각보다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고, 스트레스 총부채상환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주택 담보 대출 한도가 줄었다. 서울과 비서울 지역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커지고 있는 등 상승세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들이 여전히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산가들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온전한 상승세로 진입했다고 보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했다.
부에 대한 패러다임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글로벌 고액 자산가들은 고액 후원자 모임을 만들어 자신의 부를 후손만 누리는 것이 아닌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며 “국내 자산가도 사회 기부에 대해 고민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펀드, 개별 매칭 펀드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부를 축적하기 위해선 먼저 시드머니부터 만들라고 조언한다. 그는 “시드머니를 누가 먼저 만드냐에 따라 투자 성패가 갈린다”며 “자산가들 역시 처음에 종잣돈을 만들고 나니 그다음부터 눈덩이처럼 부가 불었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에게는 종잣돈이 5억원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1억원, 1000만원, 500만원일 수 있다”며 “작은 돈이지만 일단 모아야 된다. 종잣돈은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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