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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가 식품위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여름은 폭염과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농산물 수급 대책을 비롯해 식중독 사고 방지에 더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다.
16일 롯데백화점은 기존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던 즉석섭취식품 판매 기한을 냉장 진열 상품은 7시간으로, 실온 진열 상품은 4시간 이내로 각각 단축했다.
또 회와 초밥·김밥·콩국물 등에 대해 본사 주관으로 불시 수거검사를 하고, 영업시간뿐 아니라 영업시간 전·후로도 위생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위생 상태 점검에는 적외선 온도계와 위생오염도(ATP) 측정기, 수질 측정기, 금속 탐지기 등의 전문 장비를 도입해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육회와 육회비빔밥,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 전복장, 생깻잎김치, 콩국물 등 비가열 혹은 비살균 품목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조각 수박의 경우 단순 랩 포장을 전면 중단하고 전용 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치즈와 훈제연어·규격 샐러드는 0∼5도, 식육·포장육·우유·달걀·컷팅과일 등은 0∼10도 냉장 상태에서 각각 판매되도록 온도 체크를 수시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하절기 고위험 메뉴로 선정한 김밥·초밥·샌드위치·샐러드 등의 진열 판매 시간을 기존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였다. 특히 상한 냄새가 잘 나는 시금치는 김밥과 잡채 등에 사용을 금지하고 부추 등 대체품을 사용한다. 전국 현대백화점과 아웃렛은 사용 중인 제빙기 얼음의 전수조사도 이미 마쳤으며 제빙기 얼음과 생과일·채소 세척 및 소독법 교육 자료를 큐알(QR) 스티커로 제작해 관련 직원 근무 공간에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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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전체 점포에 ‘준법관리자’가 필수로 상시 근무하며 농산·수산·델리 등 먹거리 위생 상태를 점검한다. 칼과 도마 등 작업 도구와 위생장갑을 수시로 교체하고, 김밥은 상온에서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 점포 입고 즉시 냉장 보관한다. 수박·멜론 등 조각과일도 상시 냉장 진열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전체 점포에 ‘위생관리사’를 배치하고 롯데안전센터와 함께 식품군을 집중 관리 중이다. 제빙기와 아이스크림 냉동고, 냉방설비 세척 및 소독을 진행했고 수산물은 진열 후 7시간 판매 제한을 뒀다. 초밥·김밥 등 즉석조리 식품도 판매 가능 시간을 제조 후 9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했고, 수박처럼 점포 내에서 잘라서 판매하는 경우 진열 후 6시간 이내에 판매하도록 했다.
아울러 대형마트들은 폭염과 집중 호우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에도 전사적인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두의 ‘타이벡’ 물량을 지난해보다 20∼30% 늘린다. 타이벡은 과수 아래에 설치하는 반사 필름으로, 과수에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면서도 수분 흡수를 억제해 당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복숭아 역시 장마철에도 당도가 잘 떨어지지 않는 딱딱한 ‘아삭’ 품종을 20%가량 늘리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일반 상품에 비해 껍질이 두꺼워 고온에 잘 견디는 ‘씨적은 수박’ 품종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강원 양구, 경북 봉화, 전북 무주 등으로 수박 산지를 넓히기로 했다. 복숭아는 혹서기 주산지를 영남(청도·함안·경산)에서 충북 충주와 전북 전주·임실·무주 등으로 옮길 계획이다. 또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장마 기간에는 비파괴 당도 선별 물량과 고당도 품종인 ‘대극천’ 상품을 충분히 확보할 방침이다. 사과·배도 산지 다변화로 대응하되 이상 기후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B+급’ 상품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는 지정 농장의 전용 시설에서 재배해 날씨에 관계 없이 1년 내내 높은 당도를 유지하는 샤인머스캣 물량을 늘리는 한편 수박, 멜론, 참외 등 제철 과일의 당도를 엄격히 관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형마트들은 장마철 이후를 대비한 채소 수급 방안도 강구 중이다. 장기 저장이 가능한 양파, 단호박, 감자 등의 작물은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창고 저장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폭염과 호우로 한시적인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오이애호박, 파프리카, 양배추, 브로콜리, 상추 등은 산지 다변화와 대체 산지 확보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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