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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하는 SK] 최태원·재원式 그룹 리밸런싱 임박…이달 회의서 이정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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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22대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제22대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고삐를 죄고 있는 리밸런싱 핵심은 그룹 매출 과반을 넘기는 에너지와 화학이다. 국내 1위 종합에너지화학기업인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SK E&S·SKC 등 퍼져 있는 다수의 계열사들이 서로 복잡한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조정하는 일이 어렵다.

리밸런싱은 소위 사업 포트폴리오상의 리스크를 줄이는 일이다. 예컨대 장기적으로 그룹의 주력을 유망 사업군으로 바꿔가는 게 과제다. 당장 쏠쏠한 수익을 내더라도 중국 등의 추격이 임박했다면 몸값을 제대로 쳐 줄 때 팔거나 몸집을 줄이고, 적자를 못 벗고 있어도 자금을 쏟아부어가며 차기 시장의 톱티어로 키워갈 사업인지 아닌지를 골라내야 한다. 수차례 그룹이 확신을 주고 있는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과제를 풀기 위한 최태원 회장 회심의 카드는 인사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 인재의 역량과 성향까지 고려해 요직에 배치하는 게 리더의 덕목 중 하나다. 이달 최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SK온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기는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목표를 가장 잘 이해할 인물로 에너지·그린 사업을 총괄하는 그림을 그렸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인사 직후 중국 지리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전장부품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의 파트너십을 성사시키면서 숨 가쁜 경영 행보에 나섰다.

16일 SK온은 상온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리튬메탈 배터리용 고분자 전해질 공동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배티리업계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차세대 기술, 전고체 배터리의 소재다.

현재 SK온은 고분자-산화물 복합계와 황화물계 등 두 종류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각각 2025년, 2026년 파일럿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8년, 2029년에는 상용화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대전 배터리연구원에 건설 중인 황화물계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는 202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이같은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가 지속하려면 SK온이 빠른 시간 내 흑자전환하고 기업공개를 진행해 자금을 수혈, 대형투자를 이어가야한다.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바이오·그린의 질적 성장 외에도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복 사업 및 시너지가 드문 사업은 통합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SK㈜는 지난 2019년 사모펀드와 함께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한 중국 대체 식품 관련 업체 조이비오의 지분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대체식품 사업은 최 회장이 관심을 기울이던 사업분야이긴 하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으면서 여지없이 매각 대상에 올랐다.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이 외에도 SK바이오팜,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제약 및 바이오 계열사들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재정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소도 마찬가지다. SK가스, SK에코플랜트 등 각 계열사에서 진행하는 수소 사업은 시너지 방안을 고안하던지, 이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SK E&S로 일원화하는 방안 등이 업계에서는 거론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 수석부회장을 사임하고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선임되면서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은 계속 겸임하기 때문에 해당 계열사에서 발빠른 움직임이 예상된다.

구체적인 방향은 오는 28~29일 예정된 경영전략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전략회의는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 최고 경영진들이 모이는 중요 3대 행사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하고 리밸런싱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SKMS 실천 및 확산을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MS는 SK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약자로, SK그룹만의 전통 경영철학이다.

이번 회의 이후 리밸런싱의 방향성 수립 등 기반을 마련하고, 하반기 두 달 간격으로 있는 포럼 및 세미나를 통해 관련 작업을 빠르게 구체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물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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