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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40~50도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작년보다 일주일 빨리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는 소식에 기후 위기를 실감하게 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기도 전에 30도가 넘는 기온이 이어지다 보니 생계를 위해 매일 집을 나서는 직장인들은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 점점 뜨거워질 여름 날씨에 대비해 직장인들이 눈여겨봐야 할 건강 정보는 무엇일까?
폭염이 두려워지는 건 더위와 함께 급격히 치솟는 습도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체감 온도와 불쾌지수를 평소보다 크게 높인다. 이는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은 평소 느끼던 허리 통증이 여름철에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날씨의 변화로 인한 허리 통증을 ‘습(濕)’과 ‘한(寒)’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습요통’은 습한 기운이 체내로 들어와 허리 근육 조직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신경계를 자극하며 발생하는 통증이다.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날 유독 허리가 뻐근하고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습요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한요통’은 찬 기운이 원인이 되는 요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무더운 날씨에 냉방이 강한 실내에서 장시간 한기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허리 근육과 주변 조직의 과긴장을 유발해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을 증가시키고 혈액순환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허리에 시린 느낌이 동반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한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증상을 방치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길 권한다. 디스크와 신경의 손상이 악화되면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추나요법은 허리 근육, 인대 등 척추 주변 조직을 한의사가 수기로 교정하는 치료법으로 척추 기능과 통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침 치료는 근육의 경직을 풀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힌다.
직장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중장년 여성들은 여름을 앞두고 더욱 고충이 크다. 바로 ‘갱년기’ 때문이다. 최근 한 리서치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사내·외이사 및 미등기 임원은 지난해보다 71명 증가했다. 그 중 69명이 여성이었다. 또 30대 그룹사 모두 여성 임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폐경 전후 여성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며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은 4050 직장인 여성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특히 안면홍조로 인한 열감은 여름철 일상에 더욱 큰 불편함을 안겨준다. 식은 땀, 야간 발한과 같은 증상도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극심해진다.
갱년기 증상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흔히 여성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에스트로겐 통상 체내에서 혈관 보호, 골밀도 유지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갱년기로 인해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지면 갑상선 기능장애, 골다공증, 고혈압과 같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열감을 낮추고 면역력과 활력을 높이는 약침 치료와 한약 처방을 시행한다. 갱년기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인 연자육(연꽃 씨앗)과 황정(둥글레)의 추출물은 골다공증, 우울감 등의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남녀를 불문하고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직장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기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낮아져 냉방병을 비롯한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는 보약을 처방해 심신의 허약함을 개선한다. ‘공진단, 육공단, 경옥고’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 육공단은 ‘육미지황환’ 처방을 공진단에 더해 치매 예방, 뇌 기능 활성화 효능 뿐만 아니라 원기 보충, 면역력 증강에도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
육공단의 면역력 증강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헬리온(Heliyon)’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육공단을 투여한 실험 쥐의 비장에서 면역체계의 핵심 세포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억제제로 인해 줄어들었던 흉선 조직의 2배가량 커졌고 체내 염증과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10(IL-10)의 발현은 3배 가량 증가했다.
사계절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기후위기를 체감하게 된다. 여름도 점점 길어지는 중이다. 매해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여름이 더욱 덥고 고되게 여겨진다. 직장인들이 무더위 속 건강관리 비법을 참고해 올 여름 만큼은 건강 걱정 없이 보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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