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들 모여라”…콜렉션카드에 실물음반까지 ‘현대판 만물상’ 자처
세븐일레븐, 프로야구 카드 30분 만에 사전예약 마감…주말 완판될 듯
이마트24, 걸그룹 스테이씨 첫 정규앨범 내달 7일까지 단독 판매
GS25ㆍCU도 앞다투어 글로벌 케이팝 아이돌 음반 판매해 호응 얻어
편의점들이 먹거리와 생활필수품을 넘어 인기 스포츠 포토카드와 음반 등을 판매하며 ‘현대판 만물상’을 자처하고 있다. 일상 속 오프라인 매장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팬덤이 강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해 소비자 편의를 도모하고 이들을 점포로 끌어들여 매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12일부터 업계 단독으로 국내 프로야구(KBO) 콜렉션 카드 판매를 개시했다. 이 상품은 국내 10개 프로구단 140명 선수로 구성된 포토카드로 모바일 앱과 오프라인 점포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포토카드로 류현진, 추신수, 전준우와 같은 현직 선수 뿐 아니라 이종범과 이승엽 등 옛 레전드 선수들도 만나볼 수 있다. 랜덤 구성된 상품 가운데는 선수들의 친필 사인과 홀로그램 카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품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세븐일레븐 앱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한 지 30분 만에 배정물량이 조기 매진됐고 나머지는 전부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됐다. 이 역시도 이번 주말이면 완판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프로야구는 역대급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5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고 올 연말까지 1300만 관중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민지 세븐일레븐 책임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도 카드 판매속도가 빠른 상황”이라면서 “뜨거운 프로야구 인기가 카드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2차 물량을 공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밀려 종적을 감추는가 싶던 음반 판매점을 대신해 실물음반 유통에 나선 편의점들도 있다. 최근 음반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이마트24다. 이마트24는 다음달 7일까지 걸그룹 스테이씨(STAYC)의 첫 번째 정규앨범 ‘메타모르픽(Metamorphic)’을 단독으로 판매한다.
아이돌만 타깃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4월에는 미국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정규앨범 ‘더 토처드 포이트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를 판매했다. 2만 원대인 온라인 가격보다 낮은 1만9000원으로 가격을 구성하고 특별 포스터를 증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또 조용필 한정판 CD,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음반 등 장르를 다양화해 차별성을 꾀했다.
국내 편의점업계 ‘투톱’인 GS25와 CU도 글로벌 케이팝 아이돌 음반을 중심으로 취급하고 있다. GS25는 르세라핌, 아일릿, 제로베이스원 음반 판매를 진행했다. YG플러스와 손을 잡은 CU는 YG 소속 아이돌 그룹인 트레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음반을 판매해 국내외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를 두고 디지털과 비대면이 일상화된 현실 속 여전히 실물굿즈를 원하는 팬덤층과 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원하는 유통업계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어느 동네에서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의점이 문구점, 음반판매점 등 여러 오프라인 기능을 대체하고 있는 수순”이라며 “편의점 입장에서는 굿즈를 구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이 추가로 물건을 구입하는 등의 연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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