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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금융人]⑭ 이재철 하나은행 부행장 “금융권 최초 유산정리서비스… 유언장 작성부터 상속 집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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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을지로1가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에서 이재철 신탁사업본부 부행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1가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에서 이재철 신탁사업본부 부행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하나은행은 15년 동안 축적된 유언·상속 비결을 바탕으로 고객의 유언장 작성부터 보관, 상속 집행을 한 번에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다양한 사연에 대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에서 유언·상속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이재철 신탁사업본부 부행장은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했고 올해부터 유언정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은행에 상속 절차를 맡기는 유언대용신탁의 상품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금융사가 고객이 맡긴 현금·부동산 등 재산을 생전에 지정한 배우자·자녀 등 사후 수익자에게 이전하는 금융상품이다. 사후에 자산이 한꺼번에 넘어가는 유언과는 달리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일시·분할 지급 등 상속자가 자산을 상속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3098억원)와 비교해 43% 증가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유언대용신탁 분야의 선두강자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자산관리·증여·상속 등을 컨설팅하는 ‘하나 시니어 라운지’를 열고 금융권 최초로 유산정리서비스를 시행했다. 이 서비스는 생전의 자산관리부터 유언장의 보관, 상속 집행과 유산 정리에 이르기까지 자산관리의 전 분야를 한 번에 지원한다. 하나 시니어 라운지에서는 하나은행의 리빙트러스트 센터 소속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속·증여 컨설팅 및 유언장 보관 및 집행 등 유산정리서비스를 돕는다.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1가 하나은행 본점에서 이 부행장을 만났다. 다음은 이 부행장과 일문일답.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1가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에서 이재철 신탁사업본부 부행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1가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에서 이재철 신탁사업본부 부행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지난 4월 출범한 하나 시니어 라운지는 어떤 서비스를 하는가.

“크게 유언대용신탁과 유언정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을 이전해 주는 가장 일방적인 방법이 유언장이지만 일반인에게 유언장 작성은 쉽지 않다. 하나 시니어 라운지에서 유언장 작성을 돕고 이를 은행 금고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집행까지 돕는데, 이는 은행권 최초다. 또 유언대용신탁이나 유언장 없이 사망한 경우 상속인 간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속재산을 정리하는 유산정리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한국은 상속재산 중 부동산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부동산은 상속세 부담이나 취·등록세 문제가 있고 일부 상속인은 부동산을 처분해 현금으로 재산을 분배하길 원한다. 이때 우리는 상속인들의 위임을 받아 부동산을 처분하고 각종 세금 등을 제하고 순수하게 남은 현금으로 상속 재산을 분배한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하나 시니어 라운지에는 세무, 법률 등 12명 전문가가 상주해 유언·상속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산정리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고령화다. 조만간 65세 이상 고령층이 2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고령 비율이 15%일 때부터 상속 관련 업무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만큼 수요는 충분하다. 고령세대의 경우 현재의 자산운용과 사후 자산 배분에 대한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이런 부분을 유산정리서비스는 한 번에 해결해 준다. 아울러 유가족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인 가구, 재혼가정 등 가족구조도 다변화하고 있고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이 늘어나면서 자산의 원활한 승계를 위한 전문 상속 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되는 하나은행 유언대용신탁의 특징은 무엇인가.

“하나은행은 2010년부터 15년째 유언대용신탁 사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시중은행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한 사람의 인생을 정리하고 이를 승계하는 절차를 돌본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찾는 고객의 사례가 모두 다 개별적이다. 아주 광범위하고 깊이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이건 지식이나 이론만으로는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경험과 데이터, 노하우 등이 필요하다. 우리의 경우 연간 집행하는 게 60건 정도 되는데 이제 신규로 시작하는 다른 은행은 연간 한두 건의 집행 건수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만큼 축적된 노하우와 데이터가 많다. 아울러 유언대용신탁 시장이 최근 3조5000억원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하나은행은 3조4000억원을 넘어간다. 수치만 보더라도 하나은행의 점유율이 높은 것이 차별화된 특징일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전경. /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전경. /하나은행 제공

—유언대용신탁은 어떤 분들이 이용하는가.

“초기에는 고액자산가 중심 VIP고객으로 구성하려고 했다.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유언·상속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액자산가의 2세, 3세까지 장기적인 VIP손님을 모실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누구나 유언대용신탁을 이용할 수 있고, 실제 은행에서도 다양한 고객군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 하나 시니어 라운지도 중산층을 비롯한 대부분 일반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언대용신탁 트렌드는 무엇인가.

“본인의 상황과 의지에 맞게 맞춤형 설계가 이루어지는 것이 과거와 다른 트렌드다. 과거에는 피상속인이 사후에 상속자에게 재산을 상속해달라는 게 주요 목표였다면, 오늘날은 피상속인이 살아있을 동안에는 본인을 위해 쓸 수 있도록, 그다음 아팠을 때는 본인을 돌봐줄 수 있도록, 사후에는 본인이 정한 방식대로 집행할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설계를 부탁한다. 아울러 고객의 요청 사항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자식에게 상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부나 사회적 활동을 위해 유언대용신탁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나라 사회가 성숙해 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재철 부행장은

▲단국대학교 회계학 학사 ▲하나은행 PB사업부 부장(2019)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지원부 부장(2020) ▲하나은행 신탁섹션 섹션장(2021) ▲하나은행 신탁사업본부 부행장(2024~)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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